제80주년 광복절입니다. 자신보다 나라를 위해 생을 던진 독립운동가들과 순국선열들, 그리고 일제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투쟁한 모든 민중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더불어 계엄과 탄핵이라는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내어 부끄럽지 않은 광복절을 맞이하게 해 준 수많은 응원봉 시민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80년 전 조국 해방의 기쁨에 감격하고 새 나라에서의 희망을 꿈꿨을 얼굴들이, 바로 오늘 민주주의 수호와 사회대개혁을 위해 광장으로 또 투표장으로 나섰던 얼굴들과 겹쳐 그려집니다. 그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합니다.
광복과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첫째, 12.3 내란에 대한 정확한 수사와 엄정한 단죄가 필요합니다. 내란세력은 우리 공동체의 기본인 민주주의를 흔들고, 나아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세력들입니다. 어중간한 타협과 통합을 내세우다가는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둘째,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 국민의 이익과 평화를 가장 최우선에 놓는 균형있는 주권 외교가 필요합니다. 미국은 관세협박과 동맹현대화를 주장하며 우리의 자주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윤석열 정부가 벌였던 굴종적인 과거사 외교를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남북 관계는 대결적 구도에서 대화의 구도로 전환하며 인도적 민간 교류부터 적극 모색하여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더 강한 민주주의, 더 많은 평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언제나 대한민국을 지켜온 시민들에게 국민발안권을 비롯하여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개헌과 정치개혁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혐오와 차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합니다. 무한경쟁과 불평등으로 점철된 서열사회를 넘어서 광장을 지켰던 응원봉처럼 평등하게 빛나는 사회를 위해 모든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광복과 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내란세력 단죄, 평화 주권 외교, 민주주의와 평등이 가득한 사회를 위해 정의당도 앞장서겠습니다.
2025년 8월 15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