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을 비롯한 택배업체들이 6월 3일 대선 본투표일 하루 휴무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저도 지난 21일 6월 3일 '택배 없는 날' 지정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택배업체의 이번 방침을 환영합니다.
아쉬움은 남습니다. 엄연히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투표권입니다. 국토교통부의 방침이 아니라 택배업체의 결정으로 보장하는 상황은 국가의 책임 방기나 다름없습니다.
또 쿠팡에서 투표권 보장을 위한 로켓배송 중단을 알리며 남긴 공지사항 문구도 소비자 불편의 책임을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로 돌리려는 의도로 읽혀 안타깝습니다.
"택배 관련 노동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의 택배기사 투표권 보장 요구에 따라" 로켓배송이 중단된다는 말은 서울교통공사의 "특정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럼에도 택배노동자들이 투표권을 보장받게 되어 너무나 다행입니다. 하루 택배를 쉼으로써 발생할 업무과중 등 후속피해에 대한 대책도 분명하게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대선을 넘어 앞으로 택배기사의 과로사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2025년 6월 1일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권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