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2차 방송토론을 앞두고 KBS 방송국 앞은 매우 소란스러웠습니다. 네 후보의 선거 방송 차량이 제각기 최대 출력으로 자신의 로고송과 연설을 뿜어내다 보니 귀를 막고 계시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제각기 자신의 말만 하는 방송국 앞 풍경이 꼭 지금의 정치를 보는 것 같아서, 선거관리위원회 중재를 통해 순서를 정해서 유세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권영국 후보의 유세차에서는 최대 출력의 방송차 소음을 뚫고 평등, 연대, 존엄을 외치는 시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소중한 목소리들이 시민들께 전달되어야겠기에 그 유세문을 공개합니다.
1. 플랫폼 C 활동가 최세윤
안녕하십니까. 소개받은 플랫폼씨 활동가 세윤입니다. 저는 오늘 함께 광장에 있었고, 지금도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권영국 후보를 적극 응원하고 지지하고자 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데요. 어릴 때도 누가 집에 올 때 인사성이 바르기보단 숨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침저녁으로 참 인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5번 권영국 후보가 여성을, 노동자를, 성소수자를, 장애인을 위한, 몫이 없고 목소리가 지워지는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진보 후보라고 자신 있게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권영국 후보가 부자증세를 통한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를 말하기 때문에 지지합니다. 민주당은 기업 규제 완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상속세 완화 등 기업과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 성장만을 외치는 후보들과 달리 권영국 후보는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가 먼저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업과 재벌이 성장하고 부를 얻으면 우리의 삶은 나아질까요? 오늘 익산 모녀 사건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에는 두 모녀가 생활고와 지병으로 고생하던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첫째 딸의 취업으로 의료, 생계급여가 탈락하며 생활고 커졌다고 합니다. 취업 이후 월 120만 원이던 수급비가 20만 원으로 줄어들었고, B 씨의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했으나 액수가 적어 생활이 녹록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일이 남일 같지가 않아 눈물이 났습니다. 저와 엄마 또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고 있고, 실제로 제가 대학을 막 졸업하고 일할 곳을 찾으며 들었던 생각은 새로운 도약이라는 설렘보다 수급이 떨어져 겪게 될 생활고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 송파구 반지하에서 세 모녀 일가족이 자살했고, 2019년에는 치매를 앓던 80대 여성과 50대 딸이 서울 중랑구에서 숨졌으며, 2022년에는 수원에서 세 모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더 이상 빈곤으로 삶이 내몰려 죽지 않고,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원하기 때문에 5번 권영국 후보를 지지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가난할 것 같고, 심지어 레즈비언이라 법적으로 결혼도 못 하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에 들어가지도 못할 텐데요. 제 삶을 낙담하지 않기 위해 권영국 후보를 지지합니다. 노동자를 위하고, 여성과 성소수자를 고려하고, 기후정의를 고민하고, 세입자의 처지를 헤아리는 사람이 받은 표만큼, 다음 정권의 정책은 더 서민의 삶과 가깝고, 약자를 고려하는 정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권영국 후보가 받는 투표수만큼 세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안 활동가
안녕하십니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으로 활동하는 이안입니다. 대한민국의 유권자이고, 시민이고, 성소수자입니다. 충북 음성에서 나고 자라 서울로 온 비수도권 출신, 예술계통 비정규직 30대 청년입니다. 제 고향은 산과 논밭과 공장부지가 공존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공장에서 산재를 입은 노동자였습니다. 일하러 온 이주노동자 이웃들이 많았지만 밥먹듯이 차별과 멸시를 받았습니다.발달장애인인 저의 형제가 지원받아 자립할 기반이 턱없이 부족한 시골이었습니다. 어린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치? 그거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 부자들이나 힘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어려운 말 하는 거. 나같은 사람들은 원래 못 하는 거고, 몰라도 되는 구나. 상관없구나.”
그러나,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보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정치는, 사회는 사람들과 싸우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있는 거구나. 가진게 없다고, 남들과 다르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함부로 대해지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게 복지국가이고 민주주의이고, 지난 역사속에서 열사들이 목숨 바쳐 싸워가며 지켜낸 대한민국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거와 투표를 그저 권력생산과 세력유지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사회 속에서 ‘소신투표’라는 말이 전략적이지 못한 사표라며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의치 않겠습니다. 민주주의가 지켜준 이 소중한 권리를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쓰고 싶습니다. 제가 시민으로 살 권리가 어떻게 지켜진 것인지 되새기고, 저같은 사람들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쓰이도록 힘을 보태고, 함께 외칠 것입니다.
제 표는 사표가 아닙니다. 성소수자인 저와 제 동지들이 차별과 혐오당하지 않고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세상, 사랑하는 사람과 배우자로 인정받고 함께 살 수 있는 세상,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게 배우고 일할 수 있는 세상, 필요한 의료지원을 국가가 당연히 보장하는 세상, 이 모든 것들이 법으로 제정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사람에게 내는 표입니다. 차별금지법을 제정되고, 성평등을 실현하고, 노동자가 보호받고, 장애인이 자립하고, 빈민과 이주민과 난민이 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 기호5번 권영국 후보에게 투표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3. 화섬노조 빠리바게트 지회장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 임종린입니다.
오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와 함께 하기 위해 왔습니다. 권영국 후보님과는 SPC의 합의서 불이행과 노조파괴에 맞서 투쟁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노조파괴작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던 중 남은 조합원이라도 지켜보자며 단식을 했고, 먹거리를 만드는 회사의 직원이 곡기를 끊으면 그래도 대화는 하러 나올줄 알았지만 회사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 단식 50일이 넘어갈때쯤, 이 투쟁 살아서 함께 하자며 시민단체들이 공동행동을 하기 위해 모여 주셨고 권영국 후보님께선 아무런 댓가 없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에 대표를 맡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함께 시작한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권영국 후보께서는 사람이 모아만 진다면 어느 지역이든 달려가 우리 투쟁을 설명 하고 지역 공동행동을 조직해 냈습니다. 어떨땐 투쟁 당사자인 저희보다 더 열정을 갖고 함게 해주셔서 ‘어떻게 저렇게 까지 하시지?’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SPL 산재사망자인 고김선빈님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함께 분노하며 싸워 SPC공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내고 SPC샤니 산재사망사고가 났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달려가셨습니다. 권영국이라는 사람을 알고난 이후에 보니 사건 사고가 있는 모든 현장에 항상 권영국 후보님이 계셨습니다.
저에게 8년간의 노동조합 활동이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노동자들이 힘이 없는 약자라는 것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동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해주는 대통령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 토론회에서 후보님이 “저는 이 자리에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도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싸워온 수많은 목소리와 계속 함게할 대통령이란 뜻으로 들렸습니다. 이제 우리가 후보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가 진보정치 만들어 갑시다. 우리가 진보대통령 만들어 냅시다.
4. 이규식 서울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규식입니다. 오늘 오전, 2025대선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권영국 대선후보와 정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는 이 협약을 통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함께 열어갈 정치의 약속을 확인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장애인의 권리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기다려라, 나중에 얘기하자 말합니다. 특히나 여전히 탈시설과 최중증장애인의 권리중심노동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권리 실현을 요구하는 장애시민의 목소리는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권리중심노동을 최중증장애인을 세금으로 “집회시위“에 동원한다 왜곡하며,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했습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탈시설’을 지웠습니다. 지난 3년, 우리 장애시민은 아주 짙고 깊은 어둠의 시간을 거쳐 여기까지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지하철을 탑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장애시민이 어디서든 어디로든 시민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그 사회를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세워갈 민주주의에서는 아직도 시설에 남겨진 3만명의 장애인도 지역에서 권리를 누릴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이상 과거의 민주주의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장애인을 권리의 주체가 아닌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장애인을 시민이 아닌 불가촉천민으로 취급하는 과거의 민주주의와 안녕해야합니다.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입니다. 오늘 열리는 제21대 대선후보 토론회의 주제가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라 합니다. 통합은, 권리의 회복 없이 말할 수 없습니다. 장애시민의 권리회복을 위해 정치가 책임있는 행보를 보이길 간절히 바라며, 우리는 내일도 지하철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거통고지회 유최안 조합원
안녕하세요. 국민 여러분 이대로 살수 없지 않습니까. 22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에 참여했던 금속노조 조합원 유최안입니다
지난 4월 탄핵 이후 새로운 사회를 맞이할 열망으로 가득 차있던 광장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선거 유세가 무르익어가는 요즘, 대선 후보들의 약속은 노동자와 소수자와 보통의 시민들이 모인 광장이 아니라 높은 빌딩 위에서 군림하는 자들에게 다시금 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SPC 빵공장에서 기계에 사람이 끼여 죽어가는 와중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악법이라는 망언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노동자들의 문제에 미온적입니다. 조선업 노동자가 30m 철탑에 70일째 올라가 약속을 지키라 요구하고 있는데도 조선업의 미래 발전, 기술적 비전만을 제시할 뿐 정작 조선업 성장의 한 축인 숙련노동자나 하청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이상합니다. 우리가 꿈꿨던 탄핵 이후의 세상은 어디로 간 것인가요? 왜 항상 소수가 다수를 이길까요? 왜 1인 1표가 주어지는 선거에서조차, 소수의 지배층이 절대다수의 노동자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까요? 왜 이 전략이 유효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커다란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 내 임금과 처우도 개선될 거라고,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을 거라고, 내가 사 둔 주식과 코인이, 내가 평생 일한 돈으로는 살 수 없을 부동산이 오를 거라고, 그렇게 언젠가 떼돈을 벌어서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고용당한 노동자입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언제든지 일터에서 쫓겨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불황을 핑계로 임금을 삭감당하거나 심지어는 일하다 죽을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생산의 주체로서 대우받아야 할 조선업 숙련 노동자들은 회사에 영업이익 수천억 원을 벌어 주어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명시된 노동조합의 교섭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고공농성이라는 극한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진짜 사장과 교섭할수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금속노조가 권영국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