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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자료] 권영국 후보,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참배 발언
[권영국 후보,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참배 발언]

- 일시 : 2025년 5월 4일(일) 오전 11시
- 장소 : 마석 모란공원


반갑습니다. 동지들.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통령 후보 권영국입니다.

이곳 모란공원에 종종 왔었는데, 오늘의 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동지들과 함께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침내 진보정치가 하나 되어서 이곳에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묘역에 잠들어계신 동지들, 열사들께서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실 계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참배할 분들은 우리가 꿈꾸는 정치,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를 앞서 염원하고 만들어오셨던 분들입니다. 우리가 더 일찍 하나가 되어 그 미래를 앞당기지 못한 까닭에 생을 마감하셔야 했던 분들입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동지들과 열사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이곳에는 노동열사, 장애열사, 성소수자열사, 이주노동열사, 여성열사, 민주열사들이 잠들어 계십니다. 우리의 진보정치도 이 묘역을 닮아야 합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의 동지입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입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열사의 말씀은 55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근로기준법 예외지대에 놓인 불안정 노동자들,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무용지물인 중소기업 노동자들. 21세기 전태일, 21세기 여공들을 위해 우리는 이번 대선에 나섰습니다.

2002년 3월 3일 정태수 열사.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장애인인 박경석 동지를 '나쁜 장애인'으로 만들었다는 장애운동의 선구자입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장애인도 시민으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탈시설 권리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2007년 4월 15일 허세욱 열사. 졸속적인 한미FTA 협상에 항의하며 스스로 몸을 불태운 열사여. 연대회의 산파 중 하나인 나경채 실장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금 우리 앞엔 새로운 무역질서가 던져지고 있습니다. 졸속협상, 굴욕협상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허세욱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중심을 지키며 협상에 임할 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2009년 1월 20일. 이상림, 양희성, 한대성, 이성수, 윤용헌. 저는 그 이름들을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용산참사 대리인으로 함께하며 그들의 원을 풀어주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금도 쫓겨나는 사람들, 터전을 잃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누구도 밀려나지 않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회찬 대표께서는 2010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이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우리도 이번 대선 토론회에서 핍박받는 모두의 이름을 부를 것입니다.

2011년 9월 3일 이소선 어머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를 자처하셨던 이소선 어머님. 자기 뜻을 이어달라던 아들의 유언을 평생 지키며 살아오셨습니다. 누군가의 어머니로만 기억되기엔 선생님의 뜻과 실천은 그 자체로 너무나 높고 고귀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입니다.

2013년 1월 28일 윤주형 열사. 비정규직 없는 나라, 부당해고 없는 나라, 노조탄압 없는 나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다가 스스로 산화하셨습니다. 왜 우리는 자꾸 동지를 잃어야 합니까. 왜 이 사회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그토록 무정했습니까. 동지들, 우리는 이 잔인한 사회를 반드시 바꾸어내야 합니다. 더 이상 동지를 잃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2013년 10월 31일 최종범 열사.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던진 우리 시대의 전태일. 저는 그의 장례위원장이었습니다. 삼성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사의 마음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이어가겠습니다. 삼성을, 세상을 바꾸는 대선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대표님. 저희가 대표님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진보정치의 큰 뜻을 하나가 되어 이어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지켜봐주십시오. 대표께서 맨손으로 민주노동당을 만들어냈듯, 우리도 그 길을 다시 뒤따라갑니다. 대표께서 마지막까지 가슴에 품은 그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대표께서 처음으로 가슴에 품었을 그 이름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8년 10월 미노드 목탄 동지. 우리는 그를 미누라고 불렀습니다. 열정적인 밴드 뮤지션이었고 노동활동가이자 영상활동가였습니다. 이 나라를 자국민들보다도 사랑했지만 그가 사랑한 나라의 정부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해야 했던 미누. 그의 마음이 이곳 식수, 추모비에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의 미누들이 살고 싶은 나라에서 계속 살고, 일하고 싶은 곳을 직접 골라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018년 12월 11일 김용균 열사. 노동자의 안전에 무관심한 이 나라에서 외롭고 고통스럽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그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조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많은 것을 바꿨지만, 그 이후로도 많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고 있습니다. 김용균이 만들어낸 중대재해처벌법을 더욱 온전하게 발전시킬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그 일을 해내야 합니다.

2021년 2월 15일 백기완 선생님. 선생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정말로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너희가 드디어 하나가 됐구나' 칭찬해주셨을 것입니다. 연대회의 경선이 알려지고 많은 분들께서 1992년 '백선본'을 떠올렸다 합니다. 그해 대선운동의 경험이 민주노동당 창당으로 이어졌음을 기억합니다. 그 마음, 그 초심으로 대선에 나서겠습니다.

2023년 2월 4일 임보라 목사님. 우리는 목사님의 존재를 알기에 개신교를 통틀어 말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성소수자 차별에 맞서고, 그 누구보다도 여성인권과 평화에 앞장서온 목사님의 삶을 기억합니다. 거리의 목사, 그의 뜻을 이어받아 이번 대선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관철시켜내겠습니다.

2023년 5월 1일 양회동 열사. 노동절에 떠나가신 열사의 절박한 목소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 건설노동자를 건폭으로 매도하고 죽음으로 내몬 무도한 권력자, 윤석열을 우리는 마침내 파면시켰습니다. 고 양회동 열사가 생명을 바쳐 당부한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2024년 4월 18일 홍세화 선생님. '진보의 어른들'이 하나둘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동안에도 홍세화 선생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계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다 떠나셨습니다. 있어야 할 곳, 있기로 한 곳에 끝내 있는 사람. 그 마음을 받들겠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가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동지들, 오늘 우리가 참배한 분들, 그리고 미처 참배하지 못한 분들의 이름과 그 삶을 우리의 가슴 속에 새겨넣읍시다.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이번 대선에 임하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단 한시도 잊지 맙시다. 그들이 앞서 바랐던 세상, 우리가 반드시 이뤄냅시다.

2025년 5월 4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통령 후보
정의당 대표 권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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