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이사장/소장 칼럼

  • [칼럼] 산사태 일으키는 태양광이 문제라고? 정말?, 김병권 정의정책연구소장
산사태 일으키는 태양광이 문제라고? 정말?
 


 김병권 정의정책연구소장


(1) 1%피해  때문에 태양광이 문제였다고? 

최장기 장마와 홍수로 곳곳에서 피해가 심각하다. 이 재난은 6월 시베리아의 폭염 등 기후위기가 만들어낸 작은(?) 파생물이라는 진단이 대체적인 결론인 것 같다.  일부에서는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홍수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야산에 무분별하게 태양광을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보수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일부 분들도 태양광이 환경을 해쳤다고 비판한다. 

정말 그런가? 산자부 발표를 보면, 전체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 1만2721개소 중 0.1%인 12개소(9일 기준)가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올해 발생한 산사태 1174건 중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의 피해 건수는 1%란다.  물론 일부 땅주인과 설치업자가 무분별하게 태양광을 설치했을 수도 있고, 당국이 제대로 관리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난이 앞뒤가 완전히 잘못되었다.

(2) 재난의 진짜 원인은 태양광이 아니라, 석탄/석유/가스화력발전이고, 도로를 다니는 2300만대 자동차다. 

기후위기로 인해 코로나19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세계를 휘젓고, 유래없는 장마와 홍수가 아시아를 뒤덮는다면 기후위기를 막을 고민부터 하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을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기후는 이산화탄소가 가는대로 따라간다." 과학저널리스트 피터 드래넌의 얘기다. 또한 "탄소순환이 심각하게 급속히 변하면 일이 좋게 끝나지 않는다" 오하오주립대 살츠만 교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사실은 이미 지구를 덮쳤던 5억 년 동안의 다섯번에 걸친 대멸종(mass extinction)이라는, "지구사 최악의 사건이  모두 행성의 탄소 순환에 일어난 격렬한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지질학 연구에서 확인된다.  "갑자기 유별나게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와 해양으로 주입되는 등의 사건"이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고, 대멸종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 5대 멸종사건 중, 적어도 4번의 경우 탄소순환이 심각히 망가진 경우는 대개 '격렬한 화산활동' 때문이었단다. 화산폭발로 용암이 분출될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쏟아져나와 온실효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 기존 탄소순환에 큰 충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화산폭발이 탄소배출과 온난화를 가속시켰다면, 지금은 그때 대멸종으로 땅속에 묻힌 식물과 미생물의 축적된 잔해들 - 석탄/석유/가스들을 인간이 다시 꺼내서 대량으로 태움으로써 온난화를 시킨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간은 -지질활동이 매장한 이 수억년치의 탄소를 회수해 불태움으로써 - 해마다 화산보다 100배 더 많은 탄소를 대기에 뿜어낸다." 
"오늘날 인류는 동분서주하며 태곳적 생명체가 수억년에 걸쳐 묻어둔 탄소를 파내서 그 모두를 한꺼번에 표면에서, 즉 피스톤과 발전소안에서 불태우고 있다. 현대문명의 방만한 물질 대사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장마와 대홍수로 고생하는 것을 멈추려면, 당장  땅속의 탄소를 대량으로 꺼내 태우는 행위를 그만둘 것인지 머리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태양광을 죄인으로 취급하겠단다. 심각하다 정말.

(3) 태양광은, 재난과 기후를 막는 사실상 유일한 백신이다. 

1배럴에 인간노동력 10년치의 에너지, 최첨단 배터리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밀도의 100배를 갖고 있는...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화석연료를 대자본들이 대량으로 캐내서 마구 불태우고 소모한 덕에 지난 200년 산업발전을 이뤘고 경제성장을 했다.  그 사회적 비용이 기후위기다. 화석연료 소모는 점점 더 지금까지의 편익을 압도하는 비용으로, 수습이 안되는 위험이 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어찌할까? 

화석연료를 당장 안쓰면 그날로 인류문명은 끝날거다. 전세계에서 전기공급을 일시 중단시킨다고 상상하면 간단하다. 
산업혁명 이전의 자연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  턱도 없다. 산업혁명이 막 시작되던 1800년에는 세계인구는 10억명이었다. 지금 78억 인구를 그 당시 수준의 기술로는 먹여살릴 수 없다. 무작정 화석연료 안쓰던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은 인류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럼 남은 단 하나의 방법은, 화석연료대신, 탄소배출을 안하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인류의 최소한의 삶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물론 과거처럼 무한대 성장은 이제 접어야 할 거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류가 모든 지적 능력을 동원해 찾아낸 솔루션은 하나다. 태양을 직접 이용하는 것.(태양광과 풍력)
현재의 태양광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다. 구현과정에서 자연생태와의 부분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화석연료를 계속 쓰는것과 비교될 수는 없다. 

누구 말대로, 기후위기에 대한 태양광 전력생산 대안은, 어쩌면 코로나19전염병의 백신과 같은 것일지 모른다.  여전히 임상실험이 더 필요할수도, 예방효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은 선택은 유일하게 이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