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타임스 2018-09호] 청년을 대표하여, 장태수 위원장을 만나다, 박종수 기자
청년을 대표하여 장태수 위원장을 만나다.
- 청년, 마음을 열어라-

 지난 16일, 6.13 지방선거와 청년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장태수 대구시당위원장을 만났다. 앞서 6.13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의당이 소수 정당으로서 작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렇다면 소수 정당으로서 정의당이 청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 대구시당 장태수 위원장

 장태수 위원장의 SNS에서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다. 장태수 위원장은 이 게시물이 19대 대통령 선거 시절, 한 청년과 나눈 이야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늘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 청년의 이야기가 짠했다. 청년 문제를 빈곤율, 실업률 이렇게 숫자로 보지 말고 인권의 문제로 봐 달라. 생존의 문제다.’
 
 Q. 청년의 취업을 위해 생각해본 것이 있는지
 A. 딱 정리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일단 서구의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서구에는 청년의 인원이 적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의 문제는 대구시 전체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할 텐데 서구에만 집중하다보니 아직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인 것 같습니다.

 덧붙여 장태수 위원장은 청년이 생각하기에 취업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 같은지를 물어 보았다. 최근 법이 개정되면서 최저시급도 주지 않는 편의점이나 아르바이트가 많다고 하니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이야기하였다. 사실 주변 청년에게 물어보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최저시급도 주지 않는 고용주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청년에게 직접 이러한 점을 물어보는 의원을 보기는 어렵다. 이렇듯 진실 된 청년과의 소통은 우리 정책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Q. 대구 지역 청년을 위한 공약이 있는지.
 A. 정책제작 과정에 청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고 해도 청년이 직접 참여하지 못하거나 청년이 그 정책을 불필요하다고 느끼면 그것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불필요한 정책입니다.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책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것이 청년의 참여입니다.
 현 대구 시장인 권영진 시장이 청년정책과를 만들어 청년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정말 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청년의 범위는 보통 대학생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범위를 실업자 청년, 노동현장에 있는 청년, 이주 청년 등 다양하게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박함과 중요성을 기준으로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정책 중 하나가 청년 하우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청년과 만나는 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또, 청년 부시장을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청년 부시장은 청년들 중 뽑아서 청년과 관련된 일에 자율 결정권을 부여하고 다양한 권한을 주어 청년들의 일상생활에 보탬이 되게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일들은 시장에게 보고만 하면 되는 형태로 하는 게 좋겠지요. 명예직으로라도 있다면 큰 성과를 발휘할 것 같습니다.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의 현실에서 모든 청년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불행한 청년들을 불행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Q. 청년에게 정의당이 어떠한 존재였으면 좋겠는지.
 A. 공평한 기회를 주는 당, 실패했을 때 다시 한 번 더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당으로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청년이 실패를 하였다 하더라도 그 청년이 배제되지 않도록 정의당은 노력할 것입니다. 현 사회에선 기회를 희망이라고도 말합니다. 한 번 더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청년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할 것입니다.

 현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래서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보통 청년들이 포기한 이유는 실패를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N포 세대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꼭 취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좋다. 어떠한 것이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청년은 그것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태수 위원장이 말했듯이 기회는 청년에게 희망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눴다. 아무래도 의원이라는 직책에서 시민들, 청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의원으로서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긍정적인 말일수도 있겠지만 깨달음이 될 수 있는 말, 부정적인 말일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러한 말이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그러한 의원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다.

 Q. 청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멋대로 살아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정치가 삶에 얼마나 많은 간섭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년은 주변에 많지 않다. 정책에 관한 무언가를 물어보면 우물쭈물하다가 침묵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지만 청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정책을 내주기를 원한다. 역설적이다.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큰 틀만 알고 있을 뿐 세세한 내용까지 아는 청년은 많이 없다. 이러한 사회에서 청년이 의원들에게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은 청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청년들은 우리 스스로 많은 것을 바꾸었다고 자부하지만, 우리가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청년이 바뀌어야 할 주체가 된 것이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만 보더라도 그렇다. 청년에게 인상 깊었던 것이 있었는지를 물어보았지만, 공약에 대해 이야기를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청년들은 대부분 후보들을 패러디 할 뿐이었다. 한편으론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게 하지는 않았을 지 염려스럽다. 그러한 모습이 후보들의 공약을 가리고 있었다. 그렇게 뽑고선, 우리는 이 당선자는 아니라고 또 비판한다.
 우리는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다. 장태수 위원장이 멋대로 살라고 했던 말의 의미는 비단 청년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에 관심 있는 척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이지, 진짜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은 몇 없다. 그렇기에 더욱 문제이다. 정치에 관심 있는 척을 하기에 자유롭지도 못하고 정치의 간섭을 느끼지도 못하여 더욱 암울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장태수 위원장은 이러한 우리의 사회를 향해 묵직한 돌을 던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원들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의원을 대표하여 장태수 위원장에게 청년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 기사에서 대답해 주기로 하였다.

 Q. 청년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는지
 A. 뭐가 제일 아픈가?

 장태수 의원의 “어디가 아프냐?” 라는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삭신이 아프다.”이다. 청년들은 모든 것을 아파하고 있다. 이 아픔은 우선순위를 매길 수도 없고 퍼센트로 나타낼 수도 없다. 돈 때문에 인간관계가 힘들고, 취업 때문에 가족과 멀어지고, 시간이 촉박하니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서지 않고.... 모든 청년이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을 아픔을 지니고 있다.

 “친구가 한명씩 군대를 가다보니 내 주위에는 몇 명 남지 않게 되었다. 나 또한 군대를 가야할 시기라서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쌓여 돈도 많이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족과도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아버지가 편찮으신데도 경제적으로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게 슬프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도 없고 나를 돌볼 시간도 없다.”
 
 30명에게 설문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인간관계’이다. 11명 정도가 인간관계와 엮인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돈(7)이다. 모든 청년이 아픈 이유가 다르고 아픈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확답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청년이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호소하는 아픔을 내팽개치지 않고 조금씩 낳아지고 있다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다.
 
 청년들은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게 정치인들이 해나가야 할 일이다. 그러나 청년들도 그러한 정치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년들은 아픔을 토로하는 데만 익숙해져 아픔을 치유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픔을 치유하는 방식은 정치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청년과 정치인 사이에 마음을 열어야 할 대상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년이다. 즉, 청년이 정치인보다 더 마음을 굳게 닫고 있는 것이다.

 정의로운 청년기자단 5기 박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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