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우의 한 컷 만화, 정의당 STORY] 18. 정의당의 탄생과 천호선 대표체제의 출범

18. 정의당의 탄생과 천호선 대표체제의 출범

 

 

 

 

2013년 7월 21일 진보정의당은 ‘혁신당대회’를 거쳐 정의당으로 거듭났다. 당명 개정을 두고 당내에서 열띤 토론이 있었다. 정의당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당명은 ‘사회민주당’이었다. ‘사민당’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1552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호도 1위(37.1%)를 기록한 바 있으나 당원총투표에서는 정의당이 채택되었다. 이 당명에 대해 과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민주정의당’이 연상된다는 문제 제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불의한 권력에 의해 오염된 말이라고 기피할 수는 없었다.

 

2010년 여름휴가 때 이명박 대통령이 챙겼다는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 책을 그가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인문서가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이명박과는 달리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국민의 동의도 없이 도입하려는 정권의 대해 생명권을 주장했던 시민들, 용산참사와 같이 자기 땅에서 밀려나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생존권을 주장했던 시민들, 4대강 삽질에 맞서 강의 생태적 건강성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이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노동과 분배의 정의를 넘어 생명과 평화와 상생, 종국에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이 주목한 키워드가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이렇게 정의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에게 정의당은 시민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존엄을 위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바친 것이다.

 

정의당 당대표로 선출된 천호선은 자신을 대표로 선출한 당원들의 뜻을 진보 혁신의 명령이라고 받아들였다. 천호선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자주 민주 통일, 평등 평화 생태 연대, 국가의 정의와 시민의 자유, 그리고 참여민주주의,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진보의 소중한 가치”라고 그간 진보정당이 표방해왔던 가치를 정의당이라는 용광로 속에 녹여 보다 현대적인 실천전략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념의 완고함을 버리고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설계도를 내놓겠다”며 그 설계도의 기본 방향은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와 평화로운 한반도”라고 제시했다.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는 “보편 복지, 공정한 시장, 노동권의 확대, 협동경제의 확대”를 핵심으로 하며 “다른 사민주의 복지국가의 경험과 성과를 배우고 우리 실정에 맞는 창의적 비전을 세울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의 실현을 제약하는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가 그 조건임으로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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