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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동구

  • [논평] ‘강동구청 소녀상 조건부 승인 말이나 되나 ?
보도자료 배포일시 : 2019년 7월 31일(수)
문의 : 강동구위원장 김지강
(010-8660-5150)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4-2 동아빌딩 5층 Tel 02-761-3115,3118 Fax02-761-0103
홈페이지 www.justice21.org 공식메일jinbojustice.seoul@gmail.com
 
[논평] 평화의 소녀상은 단발머리여야 한다?
 
8월 14일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앞두고 강동구의 시민 사회단체와 정당들은 바쁘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마지막 남은 모금을 마무리하여야 하고, 제막식 행사를 알리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길 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뿐만 아니다. 행사 때 쓸 소개장, 웹자보, 각종 문화 단체 섭외 등 모두가 작은 힘을 보태고 지혜와 능력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7월 29일 강동구청 도시조경과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설치에 관한 심의 위원회 결과’에 대해 조건부 가결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소녀상의 밑판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므로 그 이미지를 배제하기 위해 사각이나 다른 도형으로 수정하라는 것과 소녀상의 헤어스타일은 기존의 소녀상과 같은 단발머리로 수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정의당 강동구 위원회는 몇 가지 문제의식을 논하고자 한다.
 
소녀상 밑판의 수정 요구는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조형물로서의 소녀상이 대동아공영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욱일기를 딛고 있는 모습이 한일 관계에 있어 여러 논쟁을 만들 수 있는 우려 때문이라는 입장은 일면 이해할 수 있다. 어떤 논쟁과 오해를 두려워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밑판의 모양을 수정하는 문제는 그렇다 치자.
 
하지만 심의위원회에서 지적한 ‘평화의 소녀상의 일반적인 헤어스타일인 단발머리’로 수정하라고 하는 것에 관련해서는 양보하거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강동구청과 심의위원회가 갖고 있는 역사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첫 번째로는 소녀상의 모습은 단발머리로 동일해야 한다는 심의위원들의 의식이다. 최근의 평화의 소녀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당시의 역사의식과 지금의 시대정신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시민들 스스로 인식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평화의 소녀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일시키고 일반화하려는 것은 너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잘못된 역사의식의 발로이다.
 
두 번째는 왜 단발머리를 고집하는가이다. 단발머리 소녀가 주는 상징성 때문인가? 그것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고, 순결을 잃은 여성이어야만 한다는 의식의 반영이다.
실제 일제에 의해 강제 징집된 여성은 어린 소녀뿐만이 아니었다. 조금만 당시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면 이러한 ‘피해의식’에 기초한 사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린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의식이 아니라 일본제국이 일으켰던 반인권적인 문제를 세상에 알리려는 용기였다.
 
세 번째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강동구청이 보여준 모습이다. 행정 기관은 서류를 이쪽저쪽에 건네주며 승인절차만 기다리는 기관이 아니다.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분명한 주체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강동구청 담당기관이 행정의 과정에서 보인 모습은 일거리 하나를 떠맡아서 귀찮은 듯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면피하려는 관료적인 행태뿐이었다. 이번의 경우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14일에 맞춰 예정한 제막식이 15일 남은 상황에서 재제작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 이 사업을 진행하지 말라고 하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강동구청은 심의위원회에서 보낸 수정요청 공문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주관부서가 적극적으로 심의위원을 설득하거나, 최소 8월 6일 이전에 임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정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자신의 권한을 다해야 할 때다.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담은 소녀상 건립을 통해 우리 후세들에게 정의로운 역사의식을 전승하고자 하는 시민의식이 그 열매를 거둘 때가 다가오고 있다. 강동구청은 이에 반하는 관료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2019년 7월 31일 정의당 강동구위원회 (위원장 김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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