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률 증가 원인? 김기덕 서울시의원의 반여성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을 규탄한다]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 (더불어민주당, 마포4)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6년간 한강 교량별 자살시도 및 투신 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마포대교에서의 남성 자살시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과거 가부장제가 만연하던 때와는 달리 대한민국이 여초 사회로 변모하며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이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아지며 발생한 남녀 역할의 변화가 남성의 자살시도 증가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 증가의 원인이라는 김기덕 의원의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호도하는 망언이다.
진단이 잘못되니 해결책은 더욱 황당하다. 김 의원은 단기적 대책으로 '여초 현상 확대를 극복하기 위한 성평등 의식 개선'과 '남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를 제시했고 장기적 대책으로 '결혼 시장의 불균형 완화와 출산율 제고‘를 들었다. 남녀임금격차가 여전히 30%에 달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성에 대한 교제폭력이 만연한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자살 시도의 증가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 의원은 자살률 증가의 원인을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책임있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손쉽게 문제의 책임을 성차별을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한국 사회의 여성들에게 전가한 셈이다. 이는 시민의 고통에 귀기울이고 책임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할 정치인의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김기덕 서울시의원의 무책임하고 반여성적인 발언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 김기덕 의원은 자신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남성 자살율 증가의 원인을 객관적 근거를 통해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다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는 모든 시민들을 위로하며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다.
2024. 06. 29.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위원장 장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