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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미산 근린공원 정비사업 중단 6개월... 이제는 ‘헤어질 결심'을 할 때


성미산에 무리하게 무장애 숲길을 설치하고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는 등 취지로 마포구가 추진해 온 성미산 근린공원 정비사업(이하 ‘정비사업’)이 주민과 지역시민사회의 반대에 중단된 지 6개월이 됐다. 박강수 신임 마포구청장은 사업 중단 6개월을 맞아 정비사업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사업의 전면 철회를 선언해야 한다. 또한 그 예산을 주민들의 뜻에 따른 보존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비사업은 성미산 생태를 훼손할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사업목적과 취지에 벗어난 무리한 공사를 수반해왔다. 마포구청은 민관협의체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사업을 강행한 탓에 큰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산의 생태계를 보전하겠다는 정비사업의 취지는 중장비로 성미산의 나무들을 뽑아 없애는 것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주민들의 보살핌으로 자정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그 취지를 달성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성미산이 그간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고, 물을 머금고,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가 되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주민들의 곁에서 자생적인 생태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마포구 주민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은 정비사업 중단 6개월을 맞이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가 ‘주민을 중심에 두고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박 구청장의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 박 구청장은 이미 민원별 ‘상생위원회’를 설치해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 만큼, 마포구청의 일관된 무시로 중단된 민관협의체를 되살리는 것은 민선 박 구청장의 구정원칙에 비추어봐도 당연한 처사이다.

정의당 마포구 지역위원회는 20여 년 전부터 성미산 난개발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온 주민들과 함께 성미산을 지킬 것이다.
박 구청장과 지역 공직자들 역시 주민들과 성미산의 손을 맞잡아주기를 바란다.

2022. 8. 10.

정의당 마포구 지역위원회 (위원장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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