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초유의 비리사태에도 “아무 문제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마포구의회
- 마포구의회 조영덕 의장 본회의 발언에 부쳐
22일 오전 마포구의회 제244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조영덕 의장(국민의힘, 공덕동)이 비리에 연루된 구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마포구의회와 관련된 부정적인 언론보도로 인하여 구의회의 이미지가 손상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마포구의회 의원들은 윤리강령과 행동강령, 업무추진비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조영덕 의장에 입장에 대해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구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고 관련자 진상조사와 징계를 약속하기는커녕, 자신들의 비리 실태를 고발한 언론 보도를 ‘부정적’이라 폄하하고,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구의원이 있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니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이처럼 뻔뻔한 조영덕 의장의 모습은 마포구의회가 일말의 자정능력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는 꼴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주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마포구의회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주범은 언론이 아니라 바로 세금과 권한을 위법, 부당하게 사용한 구의원들입니다. 구의원들의 동조와 방조, 은폐와 묵인이 마포구의회를 부정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마포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감시받지 못하는 현실을 만든 것 또한 마포구의회 의원들입니다. 구의회로 인해 이미지 손상의 타격을 입은 것은 오직 마포 주민뿐임을 아직도 모른다는 말입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여론과 언론이 조용해지면 모두 끝난다’며 침묵으로 일관하다 어물쩍 넘어가는 구태의연한 수법은 이제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포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동료 구의원의 치부를 덮어주려는 마포구의회에 제대로 된 구정 감시와 견제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마포 주민의 이름으로, 마포구의회에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부정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마포구의원에 대한 진상조사와 징계에 나서십시오. 마포구의회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고 주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마포구의회는 주민의 손으로 심판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2020년 10월 23일
마포구 공직자 부정부패 주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