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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대문구위원회

  • 서대문지역 선거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부위원장 장수정입니다. 저 역시 당원여러분과 같이 이런 저런 고민을 했던 선거기간 이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고민했던 것을 거칠게나마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대문의 선거평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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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당의 이름과 정책을 알리고 당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열려 있는 장이라고 할 것입니다. 또한 선거는 이런 의미뿐 아니라 당 내부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화 시키고,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향상 시키는 것 그리고 당원들에게 당의 의미를 교육 시킬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정의당 서대문당원협의회의 수는 선거를 전후로 100명대에서 200여명대로 곧 이어 300여명으로 급속하게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당을 알리는 것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강화하고 토론과 합의를 통한 선거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중요한 가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당의 이름과 이미지를 알리는데 성공했을 수는 있으나, 당 내부를 다지고, 토론을 통한 정책 수립과 선거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좋은 이야기 보다는 비판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평가라는 형식이기에 긍정적인 부분들은 다소 생략하고 말씀드립니다.

1. 선본의 구성과 운영위원들의 참여 
선본의 구성에서 운영위원들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습니다. 선거 전에 있었던 운영위에서 운영위원들은 선본 구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였고, 운영위의 선대본으로  전환에 동의하였으며 매일 이루어지지는 못하더라도 자주 회의를 하며 선거 시기에 일상적 소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본이 구성되고 난 이후 선본 구성원인 선본위원장과 회계담당자 그리고 후보를 제외한 운영위원들은 선거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보고 받지 못했습니다. 운영위원들이 요구해서 그나마 선거기간동안 2회의 운영위원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회의에서도 운영위원들은 중요한 결정에 관해서는 개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다 결정된 상태에서 회의에 안건으로 올라오는 경우 혹은 너무 촉박한 시한을 두고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선본의 구성원 역시 서대문 지역의 사람들이 아닌 외부에서 온 당원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운영위에서도 왜 선본이 이렇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습니다. 후보의 “제가 선거를 잘 아는 분들로 구성하겠다”는 추상적인 언급이 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대문의 선거였던 만큼 서대문 주민 혹은 서대문 당원들로 구성된 선본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구성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서대문 지역을 잘 모르는 분들이 선본의 주된 구성원이었던 것도 아쉬움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전반의 상황은 평소였다면 충분히 문제제기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운영위원들은 선거운동기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 역시 선거 이후에 평가하겠다고 생각하고 즉각적인 반응은 자제하였습니다. 

2. 당원의 참여
당원의 참여에는 다양한 경로가 있을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선거 운동에 결합하는 것, 특별당비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 지역의 지인이나 조직을 중심으로 투표를 조직하는 것, 정책을 함께 생산하는 것, 선거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것 등 이것 말고도 다양한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부분에 당원들의 참여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는 함께 공유하고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당원의 참여라는 것은 공개적으로 요구되어야 하는 것이고,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물론 가능하지만 우리 당원들이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당원 카톡방을 통해 일상적인 일정이 보고 되고 그것에 의해 당원들이 일상적 선거 운동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입니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당원 카톡방은 항상 조용했습니다. 이런 저런 당원들의 궁금증도 제때에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공백으로 두고 당원들의 참여가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면 그것이 당적으로 조직된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적 전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직되었는다면 그것은 무엇이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공동의 성과
아쉽게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목표가 다소 애매했습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구의원 후보로 변경, 등록하게 된 과정에서 당원협의회 차원의 선거 목표를 확인하기 보다는 후보 개인이 국회의원 후보가 되느냐, 구의원 후보가 되느냐가 문제의 중심이었으며 그것 또한 지역위원회 내부에서 성실하게 공유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운영의원의 일원으로서 저도 책임을 느낍니다. 운영위 내부에서는 구의원 선거가 있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구의원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것에 대한 보고와 확인 과정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생략되었고, 운영위원들은 이에 대해서 구의원 후보로 등록했다는 것을 그저 통보 받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당원들에게도 명확히 설명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과정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추후에는 이런 식의 진행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되더라도 운영위 그리고 당원들의 합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정책
국회의원 선거든, 구의원 선거든 어떤 선거였느냐와 상관없이 선거에서 정책을 함께 생산하는 것은 정당의 가장 중요한부분일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대문에 가장 필요한 것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고 토론하며 함께 성장하고, 당원들 스스로가 선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생략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무엇을 통해서, 어떤 근거로 정책을 내놓은 것일까? 라는 의문이 아직도 저에겐 존재합니다.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 생산이 된 것일까요?

우리의 후보가 내걸었던 ‘아이 키우기 좋은 서대문’이라는 슬로건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쓰이게 된 것일까요? 이것은 물론 후보의 개인적인 이력과 관련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세심하게 설계된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서대문은 인구 상승에 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부족하다는 것이 주민들이 크게 느끼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서대문’이라는 슬로건이 유아~초등 정도에 한정되어 있던 것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가 내걸었던 슬로건 “연가초 북가좌초, 가재울초를 강남 사립학교보다 나은 학교로!” 은 새누리당의 정두언 후보의 공약과 유사했습니다. 진보정당으로서의 차별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점도 많이 아쉽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서대문이라는 슬로건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이슈는 없었을까요? 가재울 지역에 가장 많은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는 뉴타운과 주거문제, 지대 상승으로 인한 원주민 혹은 세입자들의 피해 역시 존재합니다. 현재에도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고 이로 인한 주민들의 어려움 역시 존재합니다. 그리고 지대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많은 주민들의 문제의식 역시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안전망을 진보정당이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까요? 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문화적인 기반 시설은 어떨까요? 서대문 을지역은 갑지역에 비해 문화적 기반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주민들은 홍은동에 있는 문화체육회관의 프로그램들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주변에는 마땅한 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땅한 청소년 시설이 없다는 것 역시 서대문 을지역의 문제입니다. 서대문을 지역의 구의원은 갑지역에 집중되는 이러한 문화적 쏠림 현상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야기 하자면 길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내용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5. 앞으로의 과제
앞에서 평가한 것을 토대로 이후의 과제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1) 일상적 의사소통
 : 카톡이나 문자를 통한 공지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일상적으로 성실한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위원장 개인의 발화의 공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당원들이 다양한 경로의 생각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일상적 의사소통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운영위원들의 성실한 정보 공유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2)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
 : 운영위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운영위의 활동을 토대로 당원들에게까지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이 퍼져나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3) 당원들의 참여구조 마련
 :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소모임등 당원들의 일상적 모임을 더 구성해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일상적 토론을 엮어 내고, 이것을 우리의 정책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선거를 비롯한 당의 여러 가지 절차에 대한 교육
 : 선거와 절차에 대한 당원들의 이해가 저마다 달랐기에 당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에 어려움과 관점의 차이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당의 체계에 대한 교육 그리고 나아가서는 선거등 정치적 절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5) 다양한 사업을 통한 외부 접촉면 확대
 : 구체적인 계획은 더 이야기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만 서대문의 다양한 이슈에 개입할 수 있는 사업 계획이 짜여져야 합니다. 캠페인과 일상적 활동, 조례 제정 운동등을 통해 정의당의 생각을 알리고, 지지자들을 모으는 활동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거칠지만 이렇게 당장의 과제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우리 정의당 서대문지역위원회가 선거에서의 교훈을 토대로 더 나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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