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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노동자 인터뷰] 청년정의당 수원시을위원회 최한솔 당원


오늘은 청년정의당 수원시을위원회
최한솔 당원님의 노동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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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나이 36세이고,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최한솔이라고 합니다. 직급은 '소장' 이지만 월급을 받고 회사 지분은 없습니다.

Q. 입당계기가 무엇이었나요?
A. 입당 전에도 원래 진보정당에 표를 주는 사람이었는데, 통진당 분당 사태 등을 보면서 정의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입당하였습니다. 그때 정의당이 정권에 쓴 소리를 많이 했던 것, 노동과 소수자 관련 정책을 제시했던 것의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Q. 노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는 노동이란, 먹고 살기 위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현재 일하는 업계의 인식과는 반대됩니다.
선배 건축사들은 노동자라기보다는 작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이 강했고, 돈 얘기는 천박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옛날엔 고도 성장기였기 때문에 돈을 밝히지 않는 건축사도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건축 업계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도제식 시스템으로 ‘배우러 간다’는 느낌의 무급인턴이 많습니다. 건축사 자격증을 따려면 5년제 대학 졸업 후 3년 이상 실무 수련을 하고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수련기간이 긴데다 반도체 제조같이 자동화된 산업과는 다르게, 도면 등 디자인을 직접 그려야 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저임금에 노동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건축사 사무소의 대부분이 5인 미만의 중/소기업이라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 시장에 대한 큰 변화의 흐름이 있으므로 건축사 업계에도 변화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무엇보다 노동에 대한 인식이 기존 세대들과 크게 다른 젊은 세대들이 점점 더 유입되면서, 건축사 업계에도 변화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첫 노동의 경험을 알려주세요.
A. 재수 끝나고 학원강사 아르바이트로 수학 수업과 자습감독을 진행했습니다. 주 7일, 1주일에 70시간을 일하고 월급으로 현금봉투에 든 100만원을 받았습니다. 첫 노동인만큼 경제나 노동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그때는 큰 돈이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일을 그만둘 때는 사용자에게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Q. 노동할 때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예전에는 일에서 오는 만족감을 중요시했는데 요즘은 일에 대한 보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효율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쉴 땐 쉬고 일할 땐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요즘은 중간 관리자로서 어떻게 직원을 배려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령, 대형 건축사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 보상 휴가제 등이 지켜지는데 이런 환경이 당연한 업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현재 노동환경에서 만족스러운 것과 불만족스러운 것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건축물이 지어질 때의 쾌감입니다. 클라이언트가 흡족해하고 건축물을 보는 사람들이 감탄할 때의 기분은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로부터의 만족이 정당한 보상을 막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불만족스러운 점은 대부분이 5인 미만 사업장이라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업장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을 퇴근시키기 위해 저 스스로가 좀 더 일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도 노동자인데 이렇게 희생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Q. 불만족하는 것들이 나아지려면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가령,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 관공서에서 용역을 맡길 때 마감기한이 늘어날 것입니다. 공공이 먼저 변화하는 건 민간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건축업계 사람들의 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배들이 건설사나 부동산 등 다른 업계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윗세대도 문제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대가 지나면서 노동 환경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36세로, 20대와 40대 사이의 '낀 세대' 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낀 세대'라 느끼는 장점과 단점이 있나요?
A. 커리어 측면에서의 장점이 있습니다. 건축은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잘 들어서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이 작품이 왜 좋은지 설득하는 사업입니다. 낀 세대는 20대부터 기성세대까지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기 쉬워서, 많은 사람의 생각을 알고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 중간관리자 직책으로서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중재하기가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노동 시간이나 보상에 대한 것, 건축의 지향점까지도 정말 인식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내가 꼭 중재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청년정의당에서 청년노동의 어떤 부분을 집중해주셨으면 하나요?
A. 제일 중요한 것은 노동법과 취업규칙 등에 대해 알려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노동법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노동자가 노동법을 알아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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