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경기도당 당원 여러분,
어려움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지역 당직자 여러분,
다시 손잡고 함께 일어설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준비된 리더십으로 당의 기둥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이병진입니다.
“당이 망했다.”
누구를 만나든 쉽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당원, 활동가, 시민들 모두가 정의당에서 더 이상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은 체념했고, 활동가들은 주저앉았으며, 시민들은 고개를 돌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진보정치라는 풍파 속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변화를 이끌어야 할 정의당은 그 변화를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워했습니다. 언제나 반복했던 같은 성찰과 비슷한 해법은 진보정치와 시민들의 삶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2023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합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결코 익숙한 해법과 과거의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진보정치라고 믿었던 모든 것에 도전하고 의심해야 하며, 그 대안은 새로운 리더십과 시스템 구축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중앙당은 새로운 비전의 합의와 정치지형의 충격을 만들고, 경기도당은 당의 근간인 당원과 지역이 성장하며 시민들을 향하는 공간을 만드는데 전념해야 합니다. 지금 경기도당에 필요한 것은 몇 마디의 익숙한 구호보다 내일의 기둥을 세우는 일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내일을 만드는 지난한 과정에 나서는 이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제, 무너진 당의 근간을 다시 세워야 하는 당직선거를 통해 경기도당 재창당의 기반을 다질 때입니다.
첫째, 당의 소통의 원칙을 강화하겠습니다.
우리는 정의당 창당 이후 유래 없는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이견은 소통이 아닌 편 가르기에 사용됐고,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고 모욕감을 주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싸움만이 남았습니다.
당의 조직과 의사기구는 소통을 담보하지 못했고, 지도부는 이를 다루지 못했습니다.
당의 결정은 존중받지 못했고, 우리는 집행력과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이제 이견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에서조차 이뤄내지 못하는 소통의 노력과 실력으로는 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첨예한 이견 속에서 신뢰와 토론의 기준을 세우는 일은 막연한 선의만으로 이뤄낼 수 없습니다. 당의 소통체계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규범 안에서 토론이 자리 잡게 하고, 변화를 향한 실력을 키워갑시다.
① 해당행위와 이견을, 배제와 주장을 구분하여 모두를 위한 소통공간을 만들겠습니다.
견해의 자유가 그저 무한히 보장되는 것으로 소통할 수 없습니다. 당의 기본적 합의를 존중하고, 선거 시기 당원의 의무를 소통공간의 규범으로 만들겠습니다. 타인의 존엄을 훼손하는 언행에 대한 기준과 제재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에 대한 해당행위나 혐오가 아닌, 이견과 질문까지 배제하고 축출하는 행위에도 단호히 맞서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신념은 내면의 단단함과 소통의 역량을 키우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이를 상대를 강박하거나 자신의 언행을 합리화하는데 사용하는 한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할 수 없으며,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경기도당의 모든 소통공간에서 자신의 견해에 책임을 갖도록 하여 경기도당이 일상적 공론장으로 기능하도록 하겠습니다.
② 전국위원회와 연계한 경기도당 확대운영위로 의사결정구조를 보완하겠습니다.
광역단위로 선출하는 전국위원회는 구조적으로 당원들을 대의하거나 정치적 책임성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당원들은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전국위원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고, 일상적으로 당원들과 소통하는 지역의 당직자들은 당의 의사결정에 간접적인 참여조차 어려웠습니다.
제도 개선의 노력이 있었으나 더 넓어진 선거단위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할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매 전국위원회 개최 전, 경기도당 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하겠습니다.
지역위원장단 연석회의와 같은 형식적 회의가 아닌, 토론과 합의, 연대와 경쟁, 소통과 책임을 만들어갈 토론기구로 정착시키겠습니다.
확대운영위는 위원장의 안건설명과 질의응답, 각 전국위원의 견해와 참가자들의 토론, 그리고 다시 전국위원들의 입장을 듣는 것을 기본 절차로 구성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지역 당직자들도 당의 의사결정과정을 소통하고, 전국위원들의 책임성을 높이며, 지역 차원의 연대와 경쟁을 정착시키겠습니다.
③ 경기도당 소식지를 통해 누구나 당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월 경기도당 소식지를 발행하겠습니다. 중앙과 지역의 정치현안과 활동, 회의내용과 의사결정, 지역과 당원들의 소식과 홍보, 토론거리와 칼럼 등 필요한 컨텐츠를 접근성 있게 엮어내겠습니다.
당원 누구나 원할 때 찾아볼 수 있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식지를 통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당을 만들어 당의 원동력인 동의도와 참여도를 함께 높여 가겠습니다.
둘째, 지역과 현장 그리고 당원들이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경기도당을 만들겠습니다.
‘지역과 현장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재창당의 결의를 경기도당에서부터 정착시키겠습니다.
벼랑 위에 선 우리의 의지가 익숙한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중앙당과 함께할 노동의 재규정과 동시에 경기도당은 당원들이 함께할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진보정치의 과도기에 당원 구성은 달라졌고, 활동가들의 가치는 더 다양해졌으며, 단일한 계급론으로 우리 사회를 변혁하자는 동력은 시대의 변화로 힘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몇몇의 노력과 일부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길을 개척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유연하고 유능한 새로운 기반을 쌓아야 하고, 경기도당은 그 길을 찾아야 합니다.
① 당원들을 산업별, 업종별 위원회로 엮어내겠습니다.
당원들이 당 가입과 동시에 지역위원회로 소속되는 것과 같이, 기존 노동위원회와 별도로 일하는 모든 당원들이 각자의 산업별, 업종별 노동위원회로 소속되도록 하겠습니다.
6기 정의당에서 부문위원회 의무가입을 시도했지만, 부문위 비활성화와 소통권한의 부재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경기도당은 각 산업별, 업종별 노동위원회의 책임자를 세우고, 일상 소통권한을 강화하며 경기도당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경기도당이 산업별, 업종별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안에서 직접 활동하지 않는 당원이라도 교류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더 많은 관심과 견해를 갖게 하고, 노동의제가 우선이 아닌 당원들도 새로운 관점을 당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② 당원 교육을 체계화하겠습니다.
재창당 경기도당은 다양성이 공존하고 변화에 민감한 지역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런 교육의 원칙은 주입식 암기나 가르침이 아닌, 다양한 관점으로의 노출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익숙한 것들을 다시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더 다양한 것을 체화하고, 타인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간 비정기적으로 선거 직전 특정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던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각종 대담과 강연, 토론회 등을 경기도당이 정례화하여 다양한 가치를 다루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세대가 교류하고,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당원들이 소통하며, 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유능한 경기도당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③ 지역 시민들을 향한 체계화된 통합 민생센터를 운영하겠습니다.
경기도당이 중앙당-의원실-부문위-지역위를 통합연계하는 민생센터를 만들어 홍보하고, 온라인과 유선으로 민원을 청취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경기도당에서 주관하면서 지역위원장 및 지역 활동가들이 대표성을 갖도록 하여 지역위원회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셋째, 경기도당 재정과 운영을 혁신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연달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로 유래 없는 재정난을 안고 있습니다. 빚은 늘고 예산은 줄었지만 사업과 운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시적인 후원금과 특별당비를 조직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①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경기도당을 만들겠습니다.
재창당 정의당은 조직 전반의 재구성이 논의될 것입니다. 특히 경기도당은 다양하고 넓은 지역 특성상 지역의 기반부터 다시 다지기 위해 가볍고 신속한 운영이 필요합니다.
정의당 창당 초기, 경기도당 조직국장으로 근무하며 거의 매일 지역을 찾아다녔습니다. 미창당 지역과 사고 지역에서 책임자를 세웠고, 창당된 지역에서 활동가와 청년당원 조직을 위해 뛰었습니다.
침체되고 무너진 지금의 정의당에서 경기도당은 창당 조직의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창당 경기도당과 사무처는 핵심사업과 발로 뛰는 조직사업을 중심으로 재배치될 것입니다.
② 당의 재정운영을 혁신하겠습니다.
경기도당 재정의 전면 재검토와 동시에 중앙당과 시도당 간 예산배분 방안을 다시 만들어 역제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재창당 될 정의당의 국고보조금과 당비 배분을 시도당의 채무이행과 주요사업을 중심으로 슬림화하고, 당의 성장동력인 지역조직의 회복을 앞당기겠습니다.
또한 중앙당-시도당 임금체계 단일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상근자들의 과도한 상후하박 임금체계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직무와 관계없이 정해지는 정무직과 일반직간 급격한 임금차이를 줄이고, 호봉에 따른 과도한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수정하겠습니다.
③ 경기도당 재창당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
경기도당 주요 활동가들을 조직해 경기도당 재창당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경기도당 주요기구에 우선 배치하며, 중앙당 인사 추천을 추진하겠습니다. 당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있거나 청년을 지나 40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당의 얼굴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당이 중앙과 지역의 허리를 담당하는 것처럼, 중앙에 도전하고 지역에서 분투하는, 당의 새로운 리더십이 될 인재들을 모아내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재창당 전략위원회를 통해 경기도당의 재창당 전략을 지원하게 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세대를 잇고 리더십을 키우는 순환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넷째, 시민들을 향한 재창당 경기도당의 성장 전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슈와 현안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일상 사업이었지만, 우리는 그보다 지루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내일의 기둥을 세우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에는 게을렀습니다.
재창당 경기도당은 ‘1년의 리빌딩 결과로 2년 후의 총선, 3년 후의 도약, 4년 후의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하는 체계적인 다음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지역조직의 핵심은 리더십의 성장, 끊임없는 성찰,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 소통과 토론, 시민들을 향한 유연함과 유능함을 키우는 것입니다.
당과 당원이 함께 성장하는 경기도당의 전략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경기도당과 당원의 성장은 우리가 함께해야 할 시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 힘으로 지역위원회가 시민들의 손을 잡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함께 더 넓은 광장을 향하게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당 당원 여러분, 결코 포기하지 맙시다.
당의 역사와 청춘을 함께 했습니다. 중앙당과 의원실에서 당의 원리와 정치적 책임을 익혔고, 당의 부문조직들을 만들고 다양한 의제를 대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창당 초기 경기도당의 지역을 세우며 청년들을 조직했고, 당직자들을 조직해 정의당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역위원회의 크고 작은 역할을 놓은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좋은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는 시민들과 함께 우리사회의 현실을 바꾸자는 꿈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지역위원회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네 번의 공직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견디지 못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사기치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보였던 오래된 선배의 눈물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 눈물을 매 선거가 끝나면 여전히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돕겠다며 자기 몸만한 리어카를 끌고가는 초등학생과 함께 맞잡았던 손길이 여전히 제 손에는 남아 있습니다.
정의당의 출마를 보고 희망을 느꼈지만, 선거 결과를 보고 절망감을 느낀다던 대학생의 메시지가 여전히 제 눈앞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연설하고 있을 때, 꼭 그렇게 말하는 대로 이뤄달라며 주머니에서 잡히는 대로 천 원짜리 뭉치를 꺼내서 건내 주고 간 술 취한 가장의 마음이 여전히 제 어깨에 남아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내일을 준비하지만 오늘을 살아내기에도 지친 아르바이트생이, 정말 투표를 하면 바뀌긴 바뀌냐고 따져 묻던 그 물음이 여전히 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제발 한번만 도와달라며 오열했던 성소수자의 눈물이 여전히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꿈꾸는 세상에 동의하고, 그러한 세상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믿는 평범한 시민들과의 약속이 여전히 제 마음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과의 약속과 그들의 삶을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습니다.
오래된 선배의 눈물처럼, 사기꾼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한 변화와 희망을 믿었다는 이유로 더 상처받고 절망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가 변합시다. 우리가 변하는 만큼 시민들의 삶이 변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래서 2014년 목욕탕 사장인 새누리당 후보와, 그 목욕탕 때밀이의 아들이었던 저 정의당의 젊은 후보가 맞섰을 때, 떳떳하게 시민들을 호명하고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해서 시민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경기도에서 함께 만들어 갑시다.
사랑하는 경기도당 당원 여러분,
익숙해진 절망과 패배를 넘어, 희망과 변화를 이끌 경기도당을 만들어 주십시오.
실력을 키워 시민들과 마주하겠습니다. 원칙을 세우고 대안을 설득해나가겠습니다.
더 크고 유능해질 경기도당에 과감히 투표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약·경력]
전) 2014·2018·2022 지방선거 수원시의원 후보
전) 2020 총선 수원시무국회의원 후보
전) 천호선 대표비서실 비서
전) 경기도당 조직국장
전)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준비위원장
전) 정의당 박근혜 퇴진행동 상황실장
전) 정의당노동조합 초대위원장
전) 2017 대통령선거 심상정 후보 수원시선대위원장
전) 이정미 대표비서실 부실장
전) 여영국 의원실 정무비서
전)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
전) 여영국 대표비서실 부실장
전) 2022 대통령선거 심상정 후보 일정기획팀장
전) 정의당 수원시위원장
전) 수원시 동물보호명예감시관
전)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일자리위원
전)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 복지분권위원장
현) ㈜아퓨어스 동물실험윤리위원
현) (사)휴먼비전 전략기획실장
현) 수원시 학자금대출이자지원심의위원회 위원
현) 정의당 수원시정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