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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그럼에도 우리는 봄을 맞을 것이다
- 故 육우당 사망 19주기를 맞아 -

 

‘아직도.’ 매년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추모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며 말할 수밖에 없는 단어다. 故 육우당 사망 19주기를 맞아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원했던 세상,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으로 차별 당하지 않고 혐오없는 세상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성소수자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조차 요원한 세상이다. 

 

‘모두가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하는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삶의 터전마저 떠나야 할 각오를 해야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성소수자들의 요구는 소박하다. 자신들도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살게 해달라고, 기본적인 권익을 누리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성소수자 요구의 전부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 요구마저 사회적 합의라는 틀에 구겨넣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성소수자의 존재조차 구겨질 수는 없다. 아무리 성소수자를 사회에서 지워버리려고 해도 성소수자는 항상 존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정되어야 할 것은 성소수자 자체가 아니라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이다. 사회적 합의는 오로지 함께 살기 위한 논의가 되어야 할 뿐 한 개인의 권리를 양보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에서 ‘아직도’라고 외쳐야 하는 세상에서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그럼에도’ 봄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따스한 햇빛 아래 모두가 포근한 감정을 느끼는 행복한 세상이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지난 겨울 속 쓰러져야만 했던 동료 성소수자에게 좋은 세상이 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성소수자의 봄을 정치를 통해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다. 성소수자의 정치적 발언권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정의당은 강령에서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선언했다.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그러한 원칙이 실현되는 세상을 향해 더욱더 힘차게 질주할 것이다.

 

그 질주의 끝에서 평등이라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 성소수자들이 흘렸던 슬픔의 눈물은 기쁨의 눈물로 바뀌어 세상 곳곳에 흐를 것이다. 따뜻한 봄날이 성소수자들에게 찾아올 때까지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결의를 다지며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봄날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해 노력했던 故 육우당 활동가의 사망 19주기를 맞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려 한다.

 

2022년 4월 27일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류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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