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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병 성소위 논평]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

 

매년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혐오에 반대하고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누군가의 직장 동료, 가족, 친구, 선배는 트랜스젠더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내’ 친구, 동료, 가족은 트랜스젠더일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상상하지 않으니 볼 수도 없습니다. 볼 수가 없으니 이야기할 수 없고 이야기할 수 없으니 어떤 차별을 겪는지 어떤 혐오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결국 많은 트랜스젠더들은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길을 택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국가에 누구보다 충성하고자 한 군인을, 동료 시민과 연대하는 한 활동가를 잃었습니다. 죽음조차 가시화되지 못한 우리의 수많은 동료시민들을 떠나보내는 것도 모른 채 잃어야 했습니다.

더 이상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정치의 영역에서 트랜스젠더를 대변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정의당의 6441버스 맨 앞자리에는 트랜스젠더가 탈 것입니다. 차별금지법, 트랜지션 의료보험, 성별정정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발이 닳도록 뛰고 목이 터지도록 외치겠습니다. 비록 작은 정당이지만 목소리는 그 어느 정당보다 크게 내겠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인권이 충분히 보장받고 트랜스젠더 혐오와 차별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가시화의 날도 없을 것입니다. 그 날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땅의 트랜스젠더 분들께 무한한 연대를 보냅니다.

 

2022. 3. 31.
정의당 수원시병 성소수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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