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기 정의당 동시당직선거에 전국위원으로 출마하는 주세훈입니다.
모두가 당이 위기라고 말하는 시기, 누가 당의 혁신을 만들 것인지를 말하는 시기에 전국위원 후보로 출마합니다.
당 대표단과 더불어 당에서 가장 큰 권한을 가진 곳이 전국위원회입니다. 그런 전국위원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당의 국회의원부터 현직 전국위원들까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전국위원회가 승인기구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과도한 권력을 부렸다고 말합니다. 전혀 다른 주장이지만 각자의 주장 속에 하나의 사실이 있습니다. 전국위원들이 당을 책임지는 정치인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국위원들이 책임있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저조한 회의 참석율과 내부 토론 없는 회의가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어쩌면 당의 정치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부족했기에 우리당이 위기를 자초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족했던 것은 바로 당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과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설득의 과정입니다.
당의 혁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주장들이 있습니다. 지난 10년의 정의당 활동을 돌아볼 때 우리당이 노동도 제대로 못하고 새롭게 집중했던 여성주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간 우리는 노동과 여성주의의 논쟁적인 사건들에는 적극 참여했지만 정작 다뤄야할 본질적인 이야기들은 하지 못했습니다. 정의당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의 역할을 하는 것은 시민속에서 우리 삶의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서울시당의 6411 민생센터 활동을 모아 백서를 발간하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각 지역의 민생센터 센터장님과 담당자분들의 활동 인터뷰를 들으면서 2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들어온 묵묵히 만들어온 작은 변화와 발전들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 보수정당만 지지해온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하고, 당원이 되는 변화, 정의당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들에 조금씩 귀 기울이는 시민들,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펼치는 정당으로서 인정받는 변화들을 만들어낸 힘은 모두 정의당의 활동가들이 지역의 시민속에서 함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싸워왔기에 가능한 변화들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은평민생센터장이자 지방선거 구의원후보로 활동하면서 같은 변화의 경험을 했습니다. 정의당이 말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해서 당원으로 가입해주시고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주신 시민들이 정의당의 지지자가 되셨습니다. 저는 이런 지역에서의 작은 변화들이 당을 변화시키고 침체된 당을 혁신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의당의 지역활동가로서 시민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었던 것처럼 전국위원으로서 당원들과 같이 당의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대외적으로 노동중심정당, 여성주의 정당이라고 아무리 말해봤자 당내에서 여전히 논쟁과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갈등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날선 비난의 말들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같은 정당의 당원도 설득하지 못하고 대화마저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두가 말하듯 지난 10년의 정의당은 실패했습니다. 저 역시 작지만 당직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낍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정의당이 해야 할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의당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희망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이 어려운 시기에 침체와 갈등을 넘어서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데 전국위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