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서울시당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당직선거에 서울시당 전국위원으로 출마한 노서진입니다.
먼저 어려운 시기에 함께해주시는 당원 분들께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두가 느끼고 있듯, 지금의 정의당은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당의 오래된 고질적 문제들은 위태롭게 쌓여있다 두 번의 선거를 계기로 쏟아져버렸고, 각각의 사안에서 갈팡질팡하던 우리의 정치적 결정들은 2중대라는 오명과 불신을 남기며 커다란 타격으로 남았습니다. 당원들은 일련의 과정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당의 방향성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 힘을 모아낼 동력 또한 떨어진 상황에, 당원들은 '진보정당 당원'이라는 자부심을 잃고 있습니다. 줄어든 지방선거 당선자, 줄어드는 당원, 현실적인 재정문제 앞에서 그 자부심은 때론 더 작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부심은 거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의 자부심은 단순히 우리 당 의원이 몇 명인지, 우리를 다루는 언론보도가 몇 개나 나왔는지 정도에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의 자부심은 정당의 인지도나 화제성에서만 기인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당원 한 명 한 명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우리 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에서, 페미니즘과 성평등의 이름을 건 현수막들이 불허되고 찢겨질 때 함부로 뗄 수 없도록 정당 현수막을 걸었던 것에서 나왔습니다.
여러 노동 문제에 정당의 이름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대기업의 횡포에 막막한 노동자에게 진보정당 의원의 이름으로 자료공개청구를 걸어 절대 주지 않던 정보들을 받아냈을 때, 양당은 관심없는 지역현안 집회에 노란 당 점퍼와 노란 깃발이 빛날 때, 그 때 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생겨나고 단단해졌습니다.
그러니 힘차게 다시 출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패배와 절망에 빠지기보단,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역할과 위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확실하고 과감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속 작은 승리의 경험들로 다시 자부심을 되찾고, 담대한 구상들로 다시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제안합시다. 저는 전국위원이 되어 아래와 같은 일들을 하겠습니다.
부문위원회의 실질적인 활동을 보장하겠습니다.
저는 당에서 4년 가까이 청소년특별위원장과 청소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정의당이 원내에서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에 가장 관심있는 정당이라는 것은 제 자부심의 원천이었습니다. 다만 그간 부문위원장 직을 수행하면서 개선해야 한다고 느꼈던 몇 가지 지점들이 존재합니다.
부문위원장들은 당연직 전국위원이 아니라 본인 부문과 관련된 사안이 전국위원회에서 논의되어도 직접 발언하거나 의견을 낼 수 없었고, 그 안건 내용마저 부문위원회와 상의되지 않은 채 상정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 내의 여러 부문위원회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았고, 전담하는 인력의 부족으로 활동에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당규 개정을 통해 부문위원장의 당연직 전국위원 임명을 분명히 명시하고, 전국위원회 시 부문별 활동보고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부문위원장의 부문위 소속 당원 관리가 원활하도록 당원관리시스템과 당사이트 등 여러 체계를 정비하여 원활한 위원회 운영이 가능토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당은 사회운동에 있어 이를 주도하고 모아내기 보다는 사안에 연대하고, 즉자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치조직인 정의당의 역할은 사안에 단순히 연대하는 것을 넘어, 사회운동을 새롭게 제안하고 대중을 모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청년 학자금 부채탕감운동>과 <제7공화국 건설 운동>을 우리 당의 주요 사업으로 세워 새로운 사회운동의 흐름을 만들고 이를 주도하겠습니다.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야 한다는 말은 실제로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규합하는 것에서부터 실현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지게 만든 빚은 나라가 갚아야 한다는 '청년 학자금 부채탕감운동'과, 낡은 87년체제를 넘어 공공성과 연대에 기반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7공화국 건설 운동'을 통해 사회운동과 괴리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지역 중심 당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정당 운영과 활동에 가장 기초되는 조직은 지역위원회입니다. 기층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지역현안에 집중하는 활동을 당의 이름으로 꾸려가는 것이 진보정치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지방선거에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면서, 지역에서 정의당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역위원회의 활동을 서로 공유하여 참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각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사업과 기획을 발굴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지역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할 수 있는 토론도 전국적인 차원에서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역시 공식화하여 지역의 발언권과 권한을 확보하겠습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그 길이 험난한 비탈길일지라도 혼자가 아니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걷는 길의 진정한 의미는, 그 목적지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걷는 길 위에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후보자 주요 약력
전) 정의당 청소년위원장
전) 정의당 예비당원협의체 ‘허들’ 위원장
전) 19대 총선 정의당 청소년총선사업단 홍보팀장
전) 철원지역청소년인권네트워크 평행선 대표
2022 지방선거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