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보다 절박감으로
전북도당위원장 출마의 변
지난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에 보았던 한 장면이 저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틀간의 사전투표일에 정읍당원들과 함께 투표소 가까운 사거리에 자리 잡고 12시간 릴레이 피켓팅을 했습니다. 아침 6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그곳에 서 있던 제 곁을 지나가던 한 분의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며 정의당 파이팅을 외치면서 당당하게 정의당 찍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순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정의당의 존재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 남은 날 동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조직, 정의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사랑하는 정의당 전북도당 당원동지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제7기 당직선거에서 전북도당위원장에 출마하는 정읍지역위원회 한병옥 당원입니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보다도 잘 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을 부러워하면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곳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 나라들의 공통점은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률이 높고 제대로 된 강한 진보정당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우리 정의당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의당이 강해져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때만이 우리 노동자 농민 서민 청년 여성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 때문입니다.
저는 2016년 40여 명의 정읍당원들과 함께 정읍지역위원회를 창당하고 두 번의 지역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그동안 정의당을 정읍에서 튼튼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 힘차게 노력해 왔으며 2018년 정읍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쉽게도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전북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과 전국에서도 손꼽을 만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저의 남은 열정과 시간을 정의당 전북도당을 위해서 쏟아 보고자 도당위원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당선된다면 다음과 같은 일들을 꼭 하겠습니다.
첫째, 한분 한분의 당원 여러분들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전북도당을 만들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지금 우리당은 매우 어려운 고난의 시기입니다. 지난 몇 년간 여러 번의 풍파 속에서 거의 모든 당원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십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먼저 우리 당원들끼리 서로 뭉쳐야 합니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원 속으로 들어가는 전북도당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조직 강화와 교육 연수에 집중하는 전북도당을 만들겠습니다. 전북도당 소속 여러 지역위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 지역위원회를 살리겠습니다. 당원 교육연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당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치 현안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해 나가는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2024년 총선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겠습니다. 한 때 정의당을 응원하고 지지했지만 지금은 돌아서서 외면하고 있는 전북도민들의 마음을 되찾아 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역의 현안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북도당을 만들겠습니다. 현안이 있는 지역과 현장에 언제나 함께 하는 정의당 전북도당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동화 시인의 ‘나하나 꽃피어’라는 시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정의당이 고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정의당을 살리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머리 맞대고 고민해 봅시다. 당원 한명 한명이 뜨거워지면 결국 우리 정의당이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갈수록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정치는 보수화 되어 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의당의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 함께 당당하게 어깨 걸고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22년 9월 26일
전북도당위원장 후보 한병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