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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공감 5호] 나의 삶, 나의 생각 - '예술을 위한 교육' '예술을 통한 교육'



‘예술을 위한 교육’ ‘예술을 통한 교육’

 


정상식 예원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객원교수 
사단법인 연극놀이 연구소 소장        
 




예술이 무엇 일까. 예술은 문자보다도 더 오래 전에 존재했다. 그 점을 생각하면 사람살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삶 속에 예술이 있었다. 선사시대를 생각해보라. 기우제와 천신제를 지낼 때 가무는 기본이었다. 하늘을 기쁘게 할 요량으로 춤추고 소원을 비는 행위가 예술임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사느라고 바빠서 예술이 뒷전으로 쳐져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한정되어 버린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연원을 살펴보면 예술은 삶 가운데 있었다. 삶 굽이굽이에서 중요한 버팀목이었음을 지나간 역사가 말해준다.

요즘 문화예술교육이란 말이 화두다. 2005년에 문화예술교육진흥법이 제정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만들어진 것도 14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문화예술교육에 프로세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단체는 체계가 전혀 잡혀 있지 않다. 문화예술교육이 뭐고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문가, 현장 활동가, 해당기관 담당자,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입된 자원에 비해 산출되는 결과가 미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를 더욱 명확하게 알리지 못하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긴 하다. 문화예술교육의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문화란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그 무게감이 엄청난데 예술과 교육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 보니 죽도 밥도 아닌 것이 되어가고 있다.

예술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예술을 위한 교육’ ‘예술을 통한 교육’이 그것이다. ‘예술을 위한 교육’은 예술 자체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교육이고, ‘예술을 통한 교육’은 예술을 통해 정서와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다. 전자는 예술 자체가 목적으로 행해지고 후자는 예술이 수단이나 매개로 역할 한다. 예술의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진다.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예술은 전자와 후자 모두가 함께 쓰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후자를 일컫는다. 예술을 매개로 해서 시민들의 정서와 인성을 두텁게 함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하는 게 문화예술교육이 지향하는 바다. 예술교육이 기능에 머무른다면 전문 실기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예술의 울타리가 좁아지고 만다. 그렇게 되면 예술이 여유 있는 이들을 위한 전유물에 그치는 고답적인 도식에 갇히게 된다. 더불어 예술이 지닌 고유의 감성, 인성, 창의력, 상상력 등을 폭넓게 활용할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 그러그러한 이유로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예술교육은 통합과 융?복합을 지향하고 문화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우리네 삶 속에 엉클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게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활동가들이 가열차게 추구하고 있는 바다.

학교에서 행해지는 예술교육을 보자. 어린 시절엔 자연 속에서 사물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감각적 인식과 예술적인 표현으로 표출해내는 것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면서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밑 바침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너무 텍스트화 되어 있어, 문자화되지 않은 것은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어느 순간 문자의 장벽에 갇혀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위와 같은 교육현실에 대한 대안 또는 보완으로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아들이는 입장은 어떨까? 시작은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예술단체가 자생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학교 밖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었다. 이때 일반 선생님들은 학교 안으로 들어온 예술가나 단체들을 보조강사/ 실기강사/ 기능강사 쯤으로 생각하고, 시간상 풀어가기 힘든 기능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정도로 인식했다. 물론 지금도 그 시각엔 별 차이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문화예술교육에 제도와 정책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가장 쉽고 당장 적용 할 수 있는 게 교사와 예술가의 협업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문화예술교육 안에는 문화, 예술, 교육이 섞여 있다. 단순히 예술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아이들을 잘 알고 있는 교사와 예술가가 협업을 해야 만 그 효과와 예술을 통해 정서와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 발현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기능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면 그동안 해왔던 예술을 위한 교육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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