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제주 진보정당...2023 플랜은?
김옥임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022년, 정치적 다양성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진보정당 후보들이 모두 떨어졌다. 16년 만에 제주도의회에서 진보정당 정치인을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을 넘어 진보정당의 치열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각 당은 지난 지선 결과를 어떻게 반성하고 성찰했을까. 2023년은 그 성찰을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중요한 해다. 2024년 초에 총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2023년 새해를 맞아 각 진보정당 제주도당 위원장에게 지난 지선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올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묻고 들었다.<편집자 주>
김옥임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2022년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했는지요?
정의당 제주도당은 정당지지율 10% 획득으로 비례의원 당선, 지역구 도의원 1명 이상 당선을 목표했으나,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한 실패한 선거입니다. 이는 지난 총선 이후 우리 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고, 기존 지지층이 붕괴한 점과 함께 전국적으로 양당구조의 강한 결집, 직전 대선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다만, 이런 조건에서도 정당투표에서 6%의 지지를 받은 것은 향후 당 혁신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2022년 진보정당 간 연대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요?
선거 이전부터 제주지역 진보정당들 간에는 논의테이블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 정책,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를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제주도지사 선거에 진보세력과 진보정당 후보가 각각 출마했고 각 정당과 세력들의 입장 차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도민들에게 보여줄 만한 유의미한 결과를 낳지는 못했습니다.
#2023년 한해 당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요? 2024년 총선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사회가 다방면에서 역행을 거듭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운수노동자들의 파업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10.29 이태원참사로 드러난 경찰의 치안 공백,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 제주도 내 진보세력 인사에 대한 공안탄압 등을 대표적인 단면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고, 고물가·고금리의 민생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세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당을 추스르고 새롭게 비상하는 한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당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도당의 조직적 토대 강화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현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2024년 총선 준비체계를 구축하여 후보 발굴 및 지원 등 총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해 갈 것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16년 만에 진보진영 당선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리더십 부재 및 진보정당 연대 실패 등 다양한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난 4년간 정의당 비례대표 고은실 도의원이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수많은 정책을 조례로 실현했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탐나는전 및 퇴직금 쪼개기 방지조례 등 민생의제를 제안하고 결과도 만들어내는 등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의당이 지난 수십년 간의 양당 정치체제에 신물이 난 도민들에게 제3의 대안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거대 양당이 대변하지 못한 우리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실현할 수 있는 정당으로 설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지역 최대 현안을 무엇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오랫동안 도민사회가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군사기지화 주장까지 더해진 제2공항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입니다. 제주 제2공항은 최근 국민의힘 북핵특위 자료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군사기지로 활용될 것이 자명해졌습니다. 제2공항 문제에 정의당 제주도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왔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동향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의사에 따라 제2공항을 백지화하고 현 공항을 확충하는 대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소송전이 난무했던 월정리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 또한 큰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월정리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였고, 반대집회 현장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제주도정이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하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 해 하반기 제주도는 물론, 환태평양 인접 국가 및 지역에 재앙으로 덮쳐 올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문제는 제주도지사 면담 과정에서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국회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도민들에게도 적극 알릴 예정입니다.
#지난해 오영훈 제주도정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 도정 운영은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제주시, 서귀포시 두 명의 행정시장 임명 강행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의회는 물론 도내 정당, 시민사회단체, 농민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문제제기한 것처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 임명을 강행하면서 초반부터 도민들의 의사를 거스르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한, 제2공항에 대한 도정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도민사회의 혼란과 갈등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등과 같은 제주도정이 유발한 각종 갈등에 대해 도정은 책임 회피, 독선, 불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제주도정이 지난 해를 교훈 삼아 올 해는 도민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현재 당 내적으로 2023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어 구체적인 사업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주지역 주요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당내 기구 설치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또한, 제주지역 주요 민생의제를 발굴하고 전당적 실천 활동을 통해 이후 도민들의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정의당은 지난 해 도민들이 주신 무거운 평가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다시 새롭게 비상하기 하겠습니다. 올 한 해 노동자, 농민, 서민 등 민생을 살리고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정의당 제주도당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올 해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부디 도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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