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차별금지, 주민자치 확대 등 공약 제시…“청년 정책 적극 역할” 피력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시 일도2동을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박건도 정의당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박건도(30) 정의당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가 청년 문제를 청년이 해결하겠다며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건도 예비후보는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를 실현해 더 젊고 따뜻한 제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내년 6월 1일 치러질 예정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시 일도2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1991년 생인 그는 제주청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제주청년매거진 ‘시노리작’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주민자치연대 참여자치위원장, 제주4.3 기념사업위원회 청년위원장 등을 맡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가 지난 8월25일부터 9월10일까지 후보자 모집공고 및 후보등록 접수 후 서류심사 과정, 두차례의 검증토론,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도의원 입후보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일도2동 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은 회견장을 찾아 “청년이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박 예비후보에게 감사드린다”며 “내년 7월에는 청년 목소리가 의회 담장을 넘어 청년 정책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길 바라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도민 여러분들께서 청년 정치인의 의회 입성을 도와달라”고 힘을 보탰다.
박 예비후보는 “90년대생 박건도가 더 젊고 따뜻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린 시절 일도2동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던 동네였지만 지금은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동네가 됐다며 젊은 일도2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도2동은 1990년대 초중반 택지 개발로 많은 젊은 세대가 유입된 동네로 그 자녀세대가 자라 새로운 청년세대를 이뤘지만, 동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청년은 얼마 없다”며 “많은 청년이 학업과 취업, 결혼 등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이 빠져나가고 아이들이 보기 힘들어진 동네, 세대 고리가 헐거워진 미래가 불안한 동네가 일도2동의 현주소다. 비단 일도2동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며 청년이 탈출을 꿈꾸는 사회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발주의 30년 동안 도민 삶이 나아지긴커녕 청년들이 탈제주를 꿈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시 일도2동을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박건도 정의당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박 예비후보는 “1991년 제주개발특별법이 제정되며 관광 사업을 위한 개발이 가속화됐고, 2002년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제정되며 제주의 경제와 사회가 국제자유도시라는 법정 계획에 따라 설계되고 만들어져왔다”고 했다.
이어 “이를 계획하고 진행한 기득권 정치와 자본은 관광개발을 통해 제주 경제가 성장하면 청년 일자리와 도민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라면서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장밋빛 미래는 허구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여전히 전국 최하위인 임금 수준, 비정규직 비율이 최고 수준인 질 낮은 일자리, 15억 원을 육박하는 집값, 서울 강남 수준으로 형성되는 생활물가 등이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럼에도 저는 다른 청년들처럼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선택했다. 내년 5월 제주에서 결혼할 예정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과 안전한 육아,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당면 문제가 됐다”며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와 이후 돌봄 문제도 직접적 고민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봄 사회적 책임 확대 △차별금지 △주민자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골목 경제 활성화 등 공약을 내세우며 정치교체를 실현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예비후보는 “현재 도의원 구성 대부분은 50대 이상이다. 20대와 30대 의원은 전무하다”라면서 “도민 70만 명 중 청년 인구가 25%를 넘어서는 때, 지금 도의회 구성으로는 청년들의 새롭고 다양한 필요에 기반하는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 경제·사회적 불평등 등 위기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미래세대를 위한 제주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제주에는 더 넓고 긴 시야로 제주를 바라보고, 더 민감하게 위기를 감지하고, 도민과 더 원활히 소통하는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 그 문을 박건도가 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찬우 기자 (kcw@jejusori.net)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36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