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 메시지]
“참사의 고통을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꿉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입니다.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어느새 10주기를 넘어 11주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사를 키운 ‘박근혜의 7시간’은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11주기의 구호는 이번에도 ‘기억’입니다. 작년에 세월호 참사는 10주기라는 상징적인 계기를 넘겼습니다. 이처럼 큰 계기를 지나고 난 뒤의 첫 4월 16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하고, 여전히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기억하고 이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참사의 고통을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꿉니다. 11년 전의 약속을 이어가는 우리가 마침내 진실을 뭍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바뀌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의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뀔 계기를 찾기 위해 다음 참사를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참사가 오지 않습니다.
이윤이 아닌 안전이,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가 이 사회의 규칙이 되도록 사회를 본질적으로 바꿔야 할 과제가 산 자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정의당은 그 과제를 피하지 않겠습니다. 참사를 기억하며 약속을 이어가겠습니다. 유가족의 염원인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304분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2025년 4월 16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