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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을북을 4월모임 「82년생 김지영」 후기입니다
북을북을 4월모임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참석자 : 황선희, 박주미, 맹정은, 이창우, 정진우, 이상준, 권혜리, 백승호, 윤휘찬, 이혜준 당원님
모임일시 : 4월 1일 토요일 14:00
모임장소 : 부산시당

 

이번모임은 청년독서모임 북을북을과 여성위원회가 함께 콜라보☆ 하여
요즘 핫한 소설 ‘82년생 김지영’ 읽고 모임 가졌습니다!
책에 대해 황사나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어있는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었다,
누나가 있어서 책에 묘사된 여성의 현실이 와닿았다,마지막 반전부분 때문에 잠을 못잤다
등의 평이 있었습니다.
 
호주제 폐지 등 여성운동의 성과가 있었지만 소설에 묘사된 현실을 보니
선배세대로서 지영이에게 미안하단 말씀도 하셨는데요.
이제껏 이룬 성과도 많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를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지영이가 피해입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blush
 
여성이라서 겪었던 개인적 피해사례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희롱, 성폭력이 뉴스에서만 접하는 희귀사례가 아니라
여성이라면 언제 어디서든(외국에서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게 끔찍했습니다.
이상해, 서세원, 양원경 등 연예인들이 아내와 결혼하기위해 일부러 성폭행을 했고
동료 연예인에게 성폭행으로 결혼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조차 했다는데 충격받았어요ㅜangry
 
‘한국에선 여성들이 결혼해도 원래 쓰던 성을 계속 쓰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느냐’고 따지는 분들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가부장제도의 봉건적 유산인 성씨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했습니다.
조한혜정, 김조광수처럼 부모의 성을 모두 병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남성의 성을 따르면서 형태를 변형한 것이 아닌가,
아예 성씨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배달의 민족 어플을 개발한 ‘우아한 형제들’이란 회사에서 만든 몇 개의 규칙중에 ‘권리를 누릴 때 눈치 주지 말자’
라는 조항이 있다고 얘기해주셨어요. 멋진 회사입니다!
불이익당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 쓸 수 있도록 문화적 변화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조직이나 공기업에는 총액인건비 제도가 시행중인데
이 규제때문에 대체인력 인건비가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내가 쉬어도 대체인력이 투입되어 동료의 업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제도가 완비되어야 눈치 안보고 쉴 수 있겠지용~
그리고 심후보의 남성육아휴직 강제도 눈치보지 않는 휴직의 좋은 방안인 것 같아요!heart
 
책에서 김지영이 결혼을 하면서, 또 출산을 하면서 많은 걸 잃게되고
남편에게 너는 뭘 잃냐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ㅜㅠ
능력있는 여성들이 많은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는 얘길 나눴습니다.
그리고 전업주부들이 아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혹은 학원을 마칠 때까지 스탠바이 상태로 기다리고 있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시간들도 어쩔 수 없는 낭비인데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봐야 할거같아요.

또 전업주부들의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도 나왔어요.
심후보 남편분도 가사일이 단순반복이 많아서 힘들고 지루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하셨죠.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카페에서 엄마들끼리 모이면 ‘맘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ㅜ
직장맘과 전업맘, 엄마들과 아빠들, 미혼자와 기혼자들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논의를 했습니다.
본인이 가사일을 해보면 맘충 소리가 쏙 들어갈 것입니다 ㅋㅋ
 
또 쪼잔하고 추잡해서 지적 못했던 것들을 지적할 수 있는 ‘프로 불편러’ cool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컵을 누가 씻을 것인지, 양말을 누가 빨 것인지가 사소해보여도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제기해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일상을 면밀히 검토해보자, 인권감수성을 키우자는 논의를 했어요.
 
김지영씨는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다가 병을 얻게 되었는데요.
진보운동에서도 여자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셰릴 샌드버그가 얘기한 사례가 생각이 났어요.
의사들이 회진을 돌 때 질문을 던지면 남자 수련생들은 틀리더라도 대답을 하는데
여자 수련생들은 답을 정확히 알고있으면서도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여자들도 당당하게 말하고 주장하고 획득해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또 모성은 본능이라기보다 학습되는 것이다,
차별이 무엇인지는 차별받는 자에게 물어보자,
김지영씨에게 생리파티를 열어준 오미숙씨처럼 우리도 다음세대의 여성성을 축하해주자,
사이다 엄마, 슈퍼우먼 팀장, 버스에서 처한 난감한 상황에서 구출해준 여성분처럼
끈끈한 여성의 연대를 만들어나가자,
보수적인 부모세대를 설득해나가자는 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크게 충격을 받거나 감동적이라거나 하는 격한 감정을 느끼기보다 '무덤덤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마 보편적인 현실을 크게 과장하지 않고 담담히 써내려갔기 때문일거에요~ 
김지영의 인생을 통해 어머니, 누나 혹은 여동생, 아내 혹은 친구, 그리고 나의 삶을 한번더 돌이켜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아직 못보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음 모임은 5월 13일(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읽고 얘기 나눕니다! 많이 와주셔용!la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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