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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소식지: 정의& 이 사람

정의& 이 사람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정인구 상임대표를 만나다

글 / 최정옥

어렸을 적 골목길엔 추억이 살았다. 우리는 골목에서 가족을 만들었고, 공동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동네가게가 사라지며 우리는 이웃을 잃었다. 공룡 같은 대기업이 동네가게를 집어삼키며, 많은 자영업자들의 삶이 파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앞장서는 사람도 나타났다. 

“정의엔”은 이번 호에서 거대 자본과 최전선에 서 동네가게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 정인구 우리동네가게살리기 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우리동네가게살리기 운동본부는 어떤 곳인가요?

"한마디로 자영업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단쳅니다. 대형마트·아울렛이 들어서며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자영업자들은 현재 빚더미를 안고 있거나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들을 보호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우리동네가게살리기 운동본부는 SSM의 골목상권 침투, 아웃렛 입점 반대 등의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안은 무엇 입니까? 

“관평동 현대아웃렛 입점과 도룡동 사이언스 컴플렉스 입점 반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전시에서는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입니다. ‘아울렛’이란 대기업이 대형마트를 설립하지 못해 만드는 또 다른 공룡입니다. 특히 도룡동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는 대전의 노른자 땅입니다. 그 땅을 대기업에게 헐값에 임대를 해주고, 쇼핑몰을 짓게 한다는 것입니 다. 하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들의 매출은 바로 본사로 넘어갑니다. 결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 상권이 줄줄이 도산할 것입니다. 동네가게는 지역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입니다. 이들을 지켜야 지역경제를 지킬 수 있습니다. 또한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입점하게 되면 사람들이 유성 지역으로 더욱 모여들며, 중구와 동구 지역의 공동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대형마트 설립 반대 이외에도, 중소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전시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주정차 단속을 유연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게 앞에 정차를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교통 혼잡을 이유로 요즘 가게 앞에 주차금지선을 만들면서 각 가게들의 매출이 30% 정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량을 공급하는 유통업자들도 차를 대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주정차를 허락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것 입니다. 시간을 정해서 10분~15분 소비자들이 동네가게 앞에 차를 대고 장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자동차는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동네가게 앞 무차별적 주정차 금지는 동네가게 매출의 물꼬를 차단시키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주정차 단속 강화가 동네가게에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이네요. 사실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것은 대형마트가 더 크지 않나요?

“맞습니다. 교통 혼잡 유발을 이야기하는데, 왜 이것이 생기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시내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부근에 교통 체증이 심각하고, 주정차가 많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셔도 아실 겁니다.”

화제를 돌려 볼게요. 대표께서도 가게를 운영 하고 계시죠?

“저는 유천동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골에서 자라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는 분께서 빵집에서 일을 하면 오후에는 야간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해서 안양의 한 제과 점에서 제빵 일을 시작했습니다. 새벽같이 나와 오전까지는 빵을 만들고, 오후에는 우리동네가 게살리기 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업무를 봅니다.”

정의당에서는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중소상인 대책을 적극 내놓고 있는데요. 정의당의 중소상인 정책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지난 6·4 지방 선거를 통해 정의당의 중소상인 정책을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의당이 내세운 정책이 가장 중소상인을 위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카드 수수료 문제는 영세상인을 위해 아주 중요한 문제죠. 자영업자가 카드사에게 주는 카드 수수료는 어마어마한데, 사실 카드사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자영업자들은 새벽부터 나와 일, 이백 원 더 벌려고 피땀 흘리는데 말이죠. 정의당이 더  큰 힘을 갖게 되어,  올바른 정책을 적극 실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개인적으로는 한창민 위원장과도 아는 사이이고, 정의당의 정책이 가장 서민을 위한 정책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의당이 대중의 지지를 많이 얻지 못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 합니다. 대중 속으로 더 파고 들어가,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랍니다.”

*취재 후기*

그에게선 성경에 나오는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선 자그마한 소년 다윗의 기백이 느껴진다. 거대 자본이  정치 권력과 야합하여 만든, 합법 적이지만 불합리한 제도로 자영업자를 위협하는데도 물러섬 없이 당당히 맞서는 정인구 상임대표. 그의 큰 목소리가 대전 곳곳에 우렁차다. 그의 우렁찬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더 많이 흘러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럴 때 자영업자의 길을 포기하고 대형쇼핑몰 직원으로 예속되어 쥐꼬리 월급받으며 사는 전직 자영업자들의 슬픈 현실이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경구처럼 자영업자들의 소중한 일터가 안정적으로 지켜지도록 목소리를 내고,  시민의 일원으로서 그들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정인구 상임대표가 앞장서서 우리동네가게 살리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행동에 나선 것이 자영업자들의 삶에 희망찬 결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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