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대표와 함께한 신입당원 환영회
- 대전시당 신입당원 환영회 현장 스케치 -
글·사진 /이광호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누군가를 새롭게 맞이하는 이들도 가슴이 설레겠지만 새로운 곳에 홀로 발을 들여놓는 사람의 마음은 더욱 그럴 것이다.
11월 29일 만년동 대전시민광장 사랑방. 황금 같은 토요일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였 다. 대전시당 신입당원 교육 및 환영회가 있는 날이었다. 이날은 준비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행사장이 꽉 찼다. 언제부터인가 정의당 행사에는 이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데 이는 우리 당이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긍정적 지표일 것이다.
당원들의 열성적인 교육 참여
이날의 교육은 대전이 당면한 현안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들로 이뤄졌다. 우리 당이 어떤 곳인지, 정당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전시의 교통 문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었다. 첫 번째 교육으로 선창규 당원이 진보정당의 역사에 대해 알려 주었다. 이어서 대전시 선관위 강면구 지도담당관이 정당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당법에 대해 교육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 번째 교육은 혁신 자치포럼 금홍섭 운영위원장이 시당이 중점을 두고 비판했던 사안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문제점을 짚었다.
강연을 듣는 당원들의 표정에는 교육에 몰입해 있는 눈빛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다섯 시간이 넘는 긴 교육 시간이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각 강연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당원들의 질문이 쉽게 잦아 들지 않고 계속됐다. 당원들의 물음 속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들이 엿보였다. 이러한 적극성과 열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염원이 당원들의 가슴 속에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정의당은 현대적 진보정당이 되어야”
천호선 대표의 강연은 이날 교육의 정점을 찍었다. 열띤 강의와 참여로 인해 마지막 교육을 맡은 천호선 대표의 시간이 뒤쪽으로 많이 밀렸는데도 천 대표는 묵묵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원들이 갖고 있는 배움에 대한 열의를 당대표가 먼저 보장하는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전국적 조직의 수장이 이런 탈권위주 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흔치 않을 것이다. 천호선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현대적 진보정당 만들기’ 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것은 기존 사회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당이 이제 좀 더 대중성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천 대표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령과 비전을 만들어 제시하겠다 약속했고, 사람들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당원들과 함께해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강연이 끝난 후 천 대표는 올해 입당한 당원들마다 가슴에 정의당 배지를 손수 달아주었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교육 시간의 진지한 표정들이 환한 인상으로 바뀌어 본격적인 신입당원 환영의 자리가 되었다. 긴 강의 시간에도 지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입당원들이 뭔가 어색함을 느끼던 모습도 대화의 와중에 금세 사라졌다.
너무도 화기애애한 자기소개의 자리
신입당원들을 포함한 당원들의 자기소개 시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진보정당의 당원이면 다들 심각하거나 적어도 매사에 진지한 사람일 것 같지만 이 자리에서 그런 편견이 적용될 수 없었다. 한 명, 한 명 모두 달변이었다. 당원들은 사람들에게 유쾌하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어떤 이는 자신을 닮은꼴 연예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비슷하지만 좀 더 코믹한 다른 사람을 더 닮은 것 아니냐는 누군가의 대거리로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가령, 자신이 한석규를 닮았다고 밝힌 한 신입당원은 오달수를 닮은 것 아니냐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꿋꿋하게 자기소개를 마쳤다. (이 분이 누구 일지는 차후에 “정의엔”에서 다룰 계획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정의당에 4000여 명의 신입당원이 들어왔다. 대전시당에도 100명 가량의 당원이 입당했다. 선거 이후 수 천명의 당원이 늘어난 정당은 정의당이 유일하다고 한다. 당의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고조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비롯됐으리라.
정의당 내에는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활동하다 지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겨우 창당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정당이라는 것을. 아직도 신입당원들이 쏙쏙 입당하는 신선한 정당이다. 지친 당원들이여, 다음에는 꼭 신입당원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정의당과 대전시당에 새로운 기운이 가득해 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