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라 후쿠시마, 그만짓자 핵발전소" 정의당 연설회
◎ 일시 : 2026년 3월 10일 (목), 오후 12시
◎ 장소 : 광화문
제가 사는 곳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대전 유성구는 새로운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이 되어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대전 뿐만 아닙니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새로운 송전탑이 꽂히고, 지역 주민들은 갈등과 불안에 고통을 떠안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방의 해안가에 지어진 수십 기의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재명 정부는 신규 원전을 더 짓겠다고 합니다. 내일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15주년입니다. 단 하루의 사고로, 15년이 지난 지금도 13만 명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지속불가능한 신규 원전 건설을 이재명 정부는 중단해야 합니다.
새로 생길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따지고 싶습니다. 신규 원전 한 기를 짓는 데 최소 13년이 걸립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과연 우리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10년 뒤 기술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마치 지금 당장 원전을 짓기 시작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담합 시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건설에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원전은 가장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중앙집권적 에너지입니다. 모든 권한과 혜택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누리고, 위험과 갈등은 지역 주민이 떠안습니다. 송전탑 건설과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사고 위험, 방사능 노출, 주민 불안 등 피해는 언제나 힘없는 사람들에게 먼저 갑니다.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결국 기후위기의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안깁니다.
제가 사는 대전 유성구에는 지난해 소형모듈원전, SMR 사업단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SMR 특별법까지 제정해 가면서 소형원전이 마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것처럼 홍보하는 데, 제가 사는 지역이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이, 원전을 청정에너지로 세탁하는 데 앞장서는 지역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대안은 재생에너지입니다. 공공 재생에너지야말로, 가장 민주적이고 평등한 에너지입니다.
시민 여러분,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잊지 맙시다. 원전은 대안이 아닙니다. 지속불가능한 원전의 굴레를 부디 우리 세대에서 끝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