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일터에서 죽지 않을 권리는 국적과 신분을 가리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3월 12일, 전북 부안의 한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이주노동자가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로 끝내 목숨을 잃었다. 태국 국적의 24세 청년 노동자는 배관 내부 교반기 설치 작업을 위해 임시로 고정해 둔 파이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꿈을 품고 한국에 온 청년 노동자가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은 참담한 현실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금할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노동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이번 사고는 결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현장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위험 작업에 대한 관리·감독은 적절했는지, 기본적인 작업 안전수칙이 지켜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언어와 고용구조의 취약성 속에 놓여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더 위험한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여러 명의 이주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네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각자의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사회적 실패다. 노동자의 생명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산업현장의 구조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 또한 분명하다.
정의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이번 부안 이주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면밀히 조사하고, 위험 작업 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조사 과정에서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에 대해 엄정한 처벌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이 언어와 지위의 취약성 때문에 안전교육과 보호조치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과 현장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위험한 작업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산업현장에서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강력한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일터에서 죽지 않을 권리는 국적과 신분을 가리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이주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한다면 한국 사회는 값싼 노동력 위에 세워진 위험한 산업구조를 스스로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의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제도 개선과 책임 있는 조치를 끝까지 요구할 것이다.
2026년 3월 13일
정의당 전북특별자치도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