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시민인권 포기, 깊은 실망을 느낀다.

서울시가 시민인권헌장 폐기를 선언했다. 전원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시민인권의 포기에 다름 아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차별금지의 사유로 적시하는 것을 반대하며 '서울시민은 누구나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안을 고집해왔다. 성적소수자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와 성적지향이 다른 이들은 차별해도 괜찮다는 극단적 혐오주의다.

인권은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나 동등한 권리를 지녀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인권을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서울시가 합의실패를 이유로 인권헌장을 폐기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거부하는 혐오세력에 대한 굴복이다.

서울시의 성적소수자들은 결혼은커녕 기본적인 인권조차 부정당하는 현실에 분노하고, 혐오세력에 굴복한 서울시에 절망하고 있다. 정의당 서울시당은 이들의 분노와 절망에 공감하며, 서울시가 제대로 된 인권헌장 선포를 위해 다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정의당 서울시당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평등하게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성적소수자 및 차별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2014년 12월 01일(월)

정의당 서울시당 대변인 이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