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학살의 주동자를 '호국 영웅'으로 둔갑시키는가? 역사는 피를 잊지 않는다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선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상처인 제주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천인공노할 역사적 퇴행이다. 

그는 부임 당시 "제주도민 30만을 다 희생해도 좋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으며, 무차별적인 검거와 강경 토벌 작전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 후과로 자신의 부하들에게 암살되었다. 

제주의 산과 들을 붉게 물들었던 무자비한 학살의 지휘관을 '구국의 영웅'으로 미화하는 것은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며,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다. 

학살자의 이름은 전승비가 아니라 역사의 법정에 세워져야 마땅하다. 
피 묻은 손을 가진 자를 추앙하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4.3 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이것은 보훈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테러다. 

-제주시갑 지역위원회-
-위원장 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