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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근 추계예대총학생회장(정의당), 교내비정규직에 전기장판 등 선물

 

박동근 추계예술대학교 제 30대 총학생회장

      / 경기도당 과천시지역위원회 청년당원

http://www.facebook.com/elseinnature

 

 
교내 비정규직 휴식환경 개선.

'비정규직 휴식환경 개선' 내가 후보시절 내세운 공약은 아니다. 설령 이 공약을 내걸었다가 내가 낙선이라도 하면, 그 분들의 허탈함을 위로해드릴 방법이 없으니 고심끝에 넣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 공약을 원하는 사람도 많고 넣으면 확실하게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당선 여부와 관계 없이 설령 낙선한다면 상대편 후보에게라 이 말을 전하는 것으로 하는 것으로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공약을 만드는건 내 자유지만, 내 개인의 희망사항 때문에 그 분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허탈함을 드릴 수는 없었다. 뭐 가장 좋은건 당선되서 꼭 도와드리면 되는거니까 그냥 마음속에 간직하고 선거에만 집중했고, 다른 공약들을 가지고 선거를 잘 치뤘다.

당선이 되고 2013년 총학생회 운영계획안을 짜며, 그 안에 '비정규직 휴식환경의 개선' 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우리가 이끌어 갈 1년 동안, 확실하게 추진할 주요 정책으로 명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임기가 정말 손에 꼽을만큼 남은 요즘, 후보시절과 당선 직후의 기억이 많이 난다. 그때의 마음을 가지고 많은 일들을 했다. 단순히 말뿐인 개선이 아니라 휴게실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고생하시는 만큼 제대로 된 휴식공간이라도 마련해 드리고자 작은 집기비품부터 시작해 냉장고까지, 축제 수익금 기부 등등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 분들을 도왔다. 

그 분들은 항상 왜 자신들을 도와주냐고 물어보시면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학생들도 가끔 선의의 질문을 한다. 그분들을 돕고자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들었을 때, '배제된 타인'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답변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는 타인이지만 같은 공간안에서 함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 분들이 스스로 나설 수 없는 상황속에서, 학생들의 대표성을 가진 우리라도 그 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소통해야 했다. 이를 통해 공동체 안의 모두는 동등하다는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고 싶었다. 또한 같은 공간안에서 나의 존재는 다른 이들의 배경이 되며, 그런 존재들이 모여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것이 실제로 증명되고 얼마나 사람들이 느낄지는 모르나,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는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임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오늘, 그 분들을 다시 만났다. 새로 조성된 휴게실에 비해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물건들이 너무 적어 계속 고민했다. 그래도 배정된 금액 안에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물건들을 구매했고, 그 물건들을 드리며 정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렸다. 모든 여사님들이 하나같이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1년 더 하라는 덕담아닌 덕담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고마웠다는 말씀을 들을때마다 나 역시 섭섭하다. 특히 청소반장님이 자기가 20년을 근무하며 처음으로 자신들을 챙겨주는 회장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을땐 정말 울컥했다. 이제 매년 만나실 수 있을거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당신만 못할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자리에서 차마 울지는 못했고, 그냥 계속 쳐다보기만 했다. 내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그 이야기를 끝냈다.

회장을 하며, 마무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작게는 내 당장의 목표부터 시작해 정당일과 선거,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원까지,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요즘 고민이 많다. 그러나 그런 고민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말뿐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 1년을 쭉 살아왔다. 약속과 신뢰에 있어서는 그냥 내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사람이 되는것이 목표였다. 그것이 개인에 관한 정말 사소한 일이든, 내가 이끄는 총학과 관련된 일이든, 내가 함께 한다면 그 조직에 대한 충분한 책임감을 발휘하고 싶었다. 약속과 신뢰를 쉽게 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이런 생각과 목표를 바탕으로 진보정당의 당원인 내가 말로만 외치는 '노동'이 아닌 직접 실천하고자, 내가 정당의 강령을 쓰며 이야기했던 그 희망들을 정책으로 만들어 추진하며 내 주위부터 바꾸고 도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정당에서 배운 지식과 현실을 반영하는 정책을 만들며 끊임없이 고민하며 보낸 1년을 마무리 하는 지금, 최소한 정책 면에서는 크게 후회는 없다. 수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1년이었다.

 

원문 : http://www.facebook.com/elseinnature/posts/442434525857271

 

 

 
 
 
총학생회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바로 교내 비정규직분들의 환경 개선입니다.
 
지난번 나누어드린 무릎담요를 교내 비정규직 모든 분들께 나누어 드렸고, 휴게실에서 쓸 수 있는 전기장판 역시 추가로 구매하여 나누어 드렸습니다. 물론 도서관 화장실 옆에서 쉬고 계시는 분들(본 휴게실은 따로 있습니다.)을 위한 전기장판도 마련하여 드렸습니다. 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담아 준비한 물건들인데, 잘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년간, 교내 비정규직 분들의 환경과 관련한 여러가지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은 시설 정비를 비롯해, 주류판매수익금을 모아 냉장고를 바꿔 드리는 등등 최소한 휴식 공간에서 만큼은 따뜻하게 쉬실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물론 이렇게 신경을 쓰고 도와드릴 수 있던 것은 여러분들의 공통된 바람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우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 일이 다 끝난건 아니구요, 곧 퇴임인사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소식(?) 한가지가 더 생길 수 있거든요 ㅎㅎ
모두 따뜻한 겨울, 그리고 기분좋은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여댓글 (1)
  • 김성현
    2013.12.20 11:59:39
    자랑스러운 당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