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우의 한 컷 만화, 정의당 STORY] 61. “정의당의 다른 이름은 비정규직 정당입니다”

61. “정의당의 다른 이름은 비정규직 정당입니다”
    : 정의당 3차 정기당대회, 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다.

 

 

 

“나에게 말해줘. 사실을 말해줘. 정말 네 마음을 말해줘. 날 사랑하는지, 얼마 만큼인지, 정말 네 마음을 보여줘~” 국내 인기 힙합그룹 노래 ‘말해줘’를 천호선 당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입을 맞춰 춤과 랩을 구사하며 함께 불렀다. 버선 뒤집듯 정의당의 마음을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간절한 의지를 젊은 노래에 실어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노래하자 참석자들은 열광했다.

 

2015년 3월 2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의당 3차 정기당대회가 열렸다. 무대의 배경의 “정의당의 다른 이름은 비정규직 정당입니다”라는 슬로건은 정의당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한마디로 설명하고 있었다. 정의당의 정체성을 ‘비정규직 정당’으로 분명하게 내세운 것이다. 천호선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일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보다 가장 고통 받는 이들, 비정규직을 가장 먼저 대변”하는 정당으로 국민 속으로 나아가 민생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대회에는 <신강령>과 <특별결의문> 채택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었다. 통합진보당의 분당세력이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정당이라는 비아냥과 우려를 뒤로 하고 현대적인 정당 만들기에 박차를 가해 온 천호선 대표는 당의 이정표인 신강령을 제출하며 “오늘로써 진보정치의 1차 혁신을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교조화된 이념을 넘어 현실주의 진보정치의 길을 개척해 왔으며, 운동권 은어를 일소하고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당 문화를 정착시켰고, 공조직을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과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고 있는 전국위원회, 그리고 당 대표가 직접 당원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팟캐스트 방송 ‘브리핑’, 통합적인 당 운영과 책임정치의 단일지도체제를 안착시켰다는 자부심에 넘치는 선언이었다.

 

<신강령>은 시대에 맞는 현실주의 진보정치와 국민에게 책임지고 국민에게 선택받는 민주주의 진보정치, 그리고 민생우선 진보정치를 표방하고 있으며 정당 사상 최초로 생애강령을 도입했다. 생애강령은 태아에서 존엄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권리와 국가의 역할을 규정한 것이었다.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신강령을 채택했다. 이어진 <특별결의문> ‘대한민국 정치 대전환을 위한 정의당의 도전’에는 2016년 원내교섭단체 확보, 2017년 정권교체 선언이 담겼고, 이를 위해 비정규직 정당, 선거제도의 전면 개혁, 진보 재편을 3대 과제로 선정했다.

 

당대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해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본대회로 이어졌음에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인 6시에 모두 끝이 났다. 서로를 설득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는 ‘숙의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당대회였기에 토론도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정의당은 분명히 과거 진보정당과 달라져 있었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