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서울동작구위원회

  • [성명] 청소노동자들의 9개월 투쟁 조롱하는 숭실대를 규탄한다



[성명] 청소노동자들의 9개월 투쟁 조롱하는 숭실대를 규탄한다

 

-숭실대 민주노조 직접고용 요구에 인권탄압 용역업체와 재계약으로 응답

-무늬만 공개입찰로 참여한 업체들과 교육부까지 기만

-재학생과 졸업생 주축의 숭실대 공동행동 발족, 교육부 감사 추진 등 다각도로 대응할 것

 

청소노동자 고용을 둘러싼 숭실대의 막무가내 행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숭실대분회(민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월부터 9월에 이르기까지 학내 투쟁에 나섰음에도 묵묵부답이다. 숭실대는 오히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물의를 일으켰던 용역업체 미환개발과 기어이 재계약을 하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노조의 요구인 학교본부 직접고용과는 매우 거리가 먼 결정이다. 사실상 민주노조 조합원들의 장기투쟁을 조롱하는 결과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지경이다.

 

숭실대는 교육부로부터 20여년 넘게 이어진 해당 업체와의 수의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지난 8월 어쩔 수 없이 공개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공개입찰을 통해서도 기존 업체가 선정된 건 상당한 의심을 살만 하다. 실제로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숭실대의 이번 공개입찰은 과정이 투명하거나 일반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가 “개개인이 방에서 따로 면접을 보는 것 같은 공개입찰은 처음”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보기에 따라 수의계약과 다를 게 없는 무늬만 공개입찰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인권침해와 임금체불로 늘 문제가 됐고 특히 최근 퇴직금 미지급 문제로 민주노조와 민사소송 중인 업체를 골라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만든 숭실대의 선정 기준은 매우 수상하다. 그 업체가 민주노조의 서울 캠퍼스 최장기 투쟁을 유발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숭실대가 입찰공고에서 밝힌 평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업체라고 보기도 어렵다.

 

게다가 해당 업체는 사회적기업 전환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2015년 노조의 삭발투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과연 해낼 수 있는 목표인지는 의문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진 않듯 노동탄압에 앞장선 기업이 간판을 사회적기업으로 바꿔달고 잘 정착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2015년 투쟁에서 문제 업체를 두둔하고 오히려 조합원들과 학생들을 대거 고소했던 숭실대도 사회적기업과 함께 나갈 자격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소신껏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회적기업을 키워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반갑게 들릴 소식인지도 의심스럽다.

 

지금 이 상황을 재학생과 졸업생, 정당과 시민단체가 합류한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 지지하는 재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긴급 공동행동(숭실대 공동행동)은 매우 무겁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숭실대 공동행동은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기자회견과 조직화를 이어갈 것이다. 민주노조의 숭고한 투쟁을 지지하는 우리 위원회도 숭실대의 이번 안일한 조치를 규탄하며, 말 많고 탈 많은 공개입찰에 대해 교육부 감사를 추진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한 대응을 겸하는 등 사태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2021년 9월 10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