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뉴스기사

  • HOME
  • 공지사항
  • 뉴스기사
  • [정치톡톡] 편의를 위해 용천동굴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정치톡톡] 편의를 위해 용천동굴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세계자연유산 관리 방기한 문화재청
월정리 해녀들, 대전까지 찾아가 항의


(사진=제주 월정리 해녀회 제공)
(사진=제주 월정리 해녀회 제공)

지난달 4월 26일, 대전정부종합청사 문화재청 앞. 월정리 해녀들은 서러움의 울분을 토했다.

세계유네스코 등재 제주 용천동굴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전 제대로 조사조차 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으로 위협에 빠져 있다. 그 현장을 밤낮으로 지키는 해녀들. 기자회견 사회를 보고 있던 나와 현장에서 연대하고 있던 사람들도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그들이 어떤 불찰을 저질렀는지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해녀들을 문전박대했다. 결국 긴 실랑이 끝에 겨우 공식적인 민원을 넣을 수 있었다. 세계자연유산을 지키고 있는 꼭두새벽부터 채비해 먼 길 찾아본 세계문화유산인 해녀를 대하는 문화재청의 태도는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처절한 해녀들의 울분에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7년, 화산섬과 용암동굴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 김녕굴, 벵뒤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등재 과정에 용암동굴계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동굴들 중에는 훼손을 막기 위해 일반인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본류는 제주 월정리 바다를 향해 있다.

현재 그 동굴계 하류는 제주동부하수처리장과 인접한 방향으로 추정되지만 제대로 조사조차 안 되고 있다. 또한 현재 파악한 동굴의 위치가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용역정도의 조사가 아닌 전문가와 현지주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공동조사를 진행해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처리장 증설공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증설공사는 하수처리를 하루 1만2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늘리는 어마어마한 공사다. 행여라도 공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문화재 훼손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지금, 공사를 멈추고 철저한 선조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문화재청 관계자 면담과정에서 월정리 해녀회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위해 반드시 진행돼야 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그간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에 대한 문화재현상변경허가 과정에서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서면으로만 단순 검토, 허가된 것. 

(사진=제주 월정리 해녀회 제공)
(사진=제주 월정리 해녀회 제공)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운영지침에 따라 안건을 구분한 것 뿐”이라며, 문화재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용천동굴 하류구간에 합당한 심의는 문화재위원회 회의인데, 서면으로 단순 허가 처리해버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야말로 문화재청은 세계자연유산 문화재 관리를 방기하고 제주도는 우격다짐으로 지금의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월정리 해녀회는 “용천동굴 옆 상수도관을 단순 교체하는 작업에도 문화재위원회 회의는 열린 적이 있다. 그런데 일일 하수처리량 1만 2000톤 규모 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것에는 왜 유독 문화재원회 회의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것인가”라는 의문을 전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문화재청장의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지난 4월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 현안질의에서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문화재청장을 상대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관련 용천동굴 문제에 대하여 질의했다.

류 의원은 문화재청장에게 용천동굴 문제를 제주도지사와 협의해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문화재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용천동굴 안 종유석의 모습. 천정을 뚫고 내려온 식물의 뿌리위에 흐르는 탄산칼슘에 의해 종유석이 1년에 0.02cm정도가 자라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사진=세계자연유산센터 블로그)
용천동굴 안 종유석의 모습. 천정을 뚫고 내려온 식물의 뿌리위에 흐르는 탄산칼슘에 의해 종유석이 1년에 0.02cm정도가 자라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사진=세계자연유산센터 블로그)

제주의 용천동굴은 우리 인간이 태초에 생기기도 전 8000년에서 1만 년이 넘는 그 길고 긴 시간동안 이 지구 자연의 보고로서 마땅히 잘 지키고 보전해야하는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제주의 자연이 특히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됐다는 것은 제주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명실상부한 천연자연의 땅이라는 자부심과 신비의 섬으로서 자리매김하게 했다.

시도 때도 없이 개발과 성장을 지향하는 지금의 자본과 국가가 이를 보전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 문화적 이득을 제대로 검토해 보았는지 의문이다.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입구에서 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차량을 막고 있던 해녀들은 공사업체로부터 고소를 당 무려 31명의 해녀들에게 경찰 출두 명령이 내려진 너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마을회와 어촌계 관계자들은 해녀회 소속 해녀들을 개별 만남 해가며 회유를 하고 있다.

바다의 생태계가 죽어가고 자연유산이 훼손되는 것으로 인해 일상의 삶이 위협당하고 있다. 본인들의 생존권 문제와 더불어, 해녀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손들과 이 자연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 자연 그대로 나의 아들딸들에게, 그리고 아들딸들의 자식들에게, 우리의 조상이 이곳에서 살았고 물질을 했었노라고 당당하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신다.

그것이 그리 큰 욕심일까. 당연하고 마땅한 일을 선두에서 행동하고 계심에 경의를 표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해녀들의 울분과 용천동굴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는 도민과 국민들이 모이고 있고 마음을 함께 하고 있다.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를 넘어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개별들이 함께 하고 있다.

3월 30일?월정리 해녀들은?증설 반대를 외치며 제주도청 주차장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사진=제주녹색당)
3월 30일 월정리 해녀들은 증설 반대를 외치며 제주도청 주차장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사진=제주녹색당)

오는 5월 19일에는 이들이 월정리를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제주도청 앞에서 증설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오영훈 도지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함께 오래토록 공존하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문제는 오영훈 도지사와 문화재청은 차디 찬 바닥에서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해녀들을 길거리로 내몰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을 모셔 따뜻한 차를 대접해 지금까지 이 증설공사 추진 과정에 숱하게 누락되고 조작된 매듭을 지금 즉시 시인하고 바로 잡으시라.
기자명 강순아webmaster@ijejutoday.com

[정치톡톡] 편의를 위해 용천동굴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 정치톡톡 < 연재칼럼 < 기사본문 - 제주투데이 (ijejutoday.com)
참여댓글 (0)
지역위/클럽 바로가기

    소속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