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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별이분법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 논바이너리 가시화의 날을 맞아 -
 

 논바이너리(Non-binary)는 기존의 성별이분법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말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여성 아니면 남성이라는 두 가지의 성별만 생각하는 사회에 큰 파장을 던진다. 성별은 두 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사회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성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별정체성이 확립될 수 있다는 사실은 성별이분법이 공고한 사회에 다양성이라는 숨통을 만든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 다양성을 수용하기보다 억제하려고 한다. 성평등이 아니라 양성평등이라는 표현을 고집하며, 다양한 성별정체성이 거대한 혼란을 몰고 올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논바이너리라는 개념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혼란스러울 것도 없다. 다양성 속에서 여성과 남성 그리고 논바이너리 등과 같은 다양한 성별정체성이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한국 사회가 이런 현상 앞에서 해야 할 일은 거부가 아니라 수용이다.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존중하고, 이들을 차별과 혐오에 빠트리지 않는 것. 이것이 논바이너리 가시화의 날에 요구되는 과제이다. 다행히 이 과제는 어렵지 않다. 현재 국회에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최소한의 도구인 차별금지법이 제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법조차 국회 내에서 제대로 논의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퀴어라는 존재에 퀴어 게토와 같은 혐오 발언을 쏟아내면서 노골적으로 다양성을 적대하고 있다. 정치권은 스스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오히려 뒷걸음질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흐름은 용납될 수 없다. 다양한 성별정체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들을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할 근거는 없다. 한국 사회가 싸워야 할 것은 다양성이 아니라 다양성을 거부하는 차별과 혐오의 흐름이다. 그렇기에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논바이너리 가시화의 날을 맞아 성별이분법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과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최소한의 도구인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한다.

 

2021년 3월 26일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류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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