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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인사] 평등하고 평안한 설 보내세요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며-

 안녕하세요.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류세아입니다. 당 안팎으로 많은 소란에 좌절하고, 힘드신 1월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당 내에서의 평등치 않았던 많은 일들로 인해 낙심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존재는 변하지 않았고, 언제나 그렇듯이 여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더욱더 단단한 성소수자위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소수자에게, 명절이란 기쁘지만은 않은 날이었습니다. 사회에서 ‘정상적’인 일자리라고 불리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명절이라고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합니다. 퀴어 정체성을 가진 우리는 어떤가요. 명절에 가부장적 논리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고통받고,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경우에는 명절은 단지 휴일 중 하나일 뿐입니다.
 많은 소수자들에게 있어, 명절은 고통의 휴일입니다. 평등하지 못한 가부장적 관계와, 평안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적 압력 속에서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별이분법과 남성중심주의의 가부장제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의 명절은 더욱 평안하고, 평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한 해,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의 공포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을 키우기도 하였지만, 소수자에 대한 낙인과 혐오를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노동조합법 등 소수자를 위한 법들은 매우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가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며, 폭우와 폭염, 폭설과 혹한이 동시에 온 한 해였습니다. 동시에, 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많은 발걸음을 내딛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맞서 싸우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신축년 새해입니다. 작년 이맘때부터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온 코로나-19는 여전히 소수자의 삶을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적 삶이 있는 평등한 일상을 만듦과 동시에, 가부장 권력의 모순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안팎의 혼란과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성평등하고 평안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가부장제와 성별이분법, 남성중심주의를 타파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설 명절을 포함하여, 신축년 한 해 평안하고 평등하시길 바랍니다.


 
2021년 2월 9일
정의당 경기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류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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