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금) 세월호 가족협의회의 사생결단 단식 17일차에 정의당 서울시당도 동참하는 2차 행동의 날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송명호 강남구위원장님의 페북에 실린 후기를 퍼와 당원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합니다~

세월호참사 직후 수색과정에서 선내에 공기를 주입하고 수중로봇을 투입했다던 정부의 발표는 모두 거짓이고 청와대 보고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3차청문회 2일째인 9월 2일, 청문회 장소가 아닌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 함께 했습니다. 청문회가 열리고는 있지만 청문회로 모든 의혹이 드러나기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특조위(세월호 특별조사 위원회) 활동을 연장해 달라는 유가족의 단식 농성이 오늘로 17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농성을 중단할 수 없어 일부 유가족은 광화문을 지키고 있고 서울시당, 전북도당, 강원도당이 오늘은 지원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청문회를 유일하게 중계방송을 하는 교통방송(tbs) 화면을 주시하는 유가족들과 앞쪽으로 길게 깔린 돗자리 위에 앉은 단식 지원 참가자들의 입에서는 자주 탄식이 나오고 안경을 벗으며 눈물을 훔치는 광경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아무것도 아닌 일인지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에 방송사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교통방송 밖에 없는 것인지… 종편의 탄생으로 정말 많아진 방송사들이 세월호 참사 청문회가 국민들이 알아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스스로 언론이라 할 수 없겠고 어떤 상황에서 방송을 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암울한 세상인지라 마음이 천근만근 입니다. 유가족과 음으로 양으로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의 무너지는 마음은 천근만근의 무게로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겠지요.
침통한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장을 지켜보면서 반가운 얼굴 두 분이 있어 글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을 보시면 얼른 아시겠지만 최근 ‘사드 배치 반대’ 성주에서 명연설을 하셨던 주인공 바로 ‘김제동’씨의 방문이었습니다. 평소 김제동씨의 언행과 마음 씀씀이를 알고 있었지만 오늘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 유가족을 찾아 함께한 김제동씨의 모습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모습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정 많은 한국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갖는 그런 ‘의례적인 악수를 포함한 인사와 얘기들… 그리고 짧은 시간의 만남과 사진 찍기와 떠남’일거라는 생각으로 잠시 지켜보았는데 이런 마음은 곧 죄송함(잠시라도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과 고마움을 넘어 존경의 마음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돗자리 한쪽에 자식을 잃은 한 어머님과 둘이 앉아 멀리 중계되는 TV를 같이 보면서 계속 등을 다독이고 손을 잡아주면서 얘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제동씨야 유명 연예인이니 사진 공개가 문제없지만 유가족은 동의를 얻은 게 아니라서 사진을 올려드릴 수는 없어 아쉽습니다만 그 장면들은 참으로 김제동씨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보기 좋았습니다.
유가족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간간히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답례를 하고 때로는 사진도 찍어주며 오후 내내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장을 함께해 주신 김제동씨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유가족들에게 작지 않은 위로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특히 아주 긴 시간 김제동씨와 둘이 같이 앉아 얘기를 주고 받으며 위로 받은 어머님… 많이 야위셨던 데 김제동씨의 위로 받아서 조금 더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얘기는 사실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인데 미처 사진을 찍지를 못했을 뿐 아니라 누구들인지 공개하기가 어려움을 우선 얘기 합니다. 어쩌면 누구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게 당연한 데 그러지 못함이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고 세월호의 진실을 애기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겠지요.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서울시당, 전북도당 사람들인데 모르는 얼굴이 하나 있습니다. 가슴에 구호를 두르지 않은 맨 뒤 하얀 셔츠를 입으신 선생님. 학생들과 같이 서 계실 때는 교복을 입지 않아서 알아봤지 학생들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절고 예쁘장하신 미남 선생님.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텐트 속 광경 중에는 앞서 얘기한대로 한쪽에 김제동씨와 한 어머님이 멀리 있는 TV를 보시며 얘가 중이었고 우리가 앉아 있는 앞쪽 돗자리의 지원 참가자들 역시 TV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던 늦어가는 오후 시간에 TV가 놓여 있는 옆 칸 분향소에 7-8명의 사람들이 분향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곧 우리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속에는 학생이라고 해도 몰라볼 젊은 선생님이 같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대부분 학생들이기에 학생들의 방문 분향이 더 눈에 띄는 것이겠지요.
학생들의 희생에 학생들이 찾아와서 분향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임을 잘 알기에 눈에 띈다고 하는 것임을 잘 알고들 계실 것입니다. 들려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리본을 못 달게 했다는 등… 교사들이 나서기 어려운 환경들… 그래서 더 눈에 띄는 모습이 되는 것 같습니다.
6-7명의 학생들과 함께 광화문 세월호를 찾아주신 선생님과 함께해준 학생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움을 표 합니다. 학교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하신 선생님의 마음 너무도 잘 알고 그런 현실이 슬프지만 오늘 마음이 너무 좋아 글을 남겨 봅니다. 그저 사진의 얼굴 알아보는 사람이 혹시 있어서 겪으실 곤란 정도는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학생들은 세월호에 희생된 누나, 형들에게 참배를 하는 예쁜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마침 함께한 김제동씨와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는 선물(?)을 받아 갔네요.
김제동씨와 선생님(학생들)만 광화문을 찾아준 것은 물론 아니지요. 우리 옆에 계시던 여성민우회님들 그리고 참교육학부모회님 그리고 누군지 다 알수는 없지만 두 줄로 깔린 돗자리에 가득 앉아서 단식 농성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 그리고 분향소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다 같을 겁니다. 이렇게 9월 2일 마지막 청문회가 끝나가며 오늘 우리의 일정도 끝나 갑니다.
6시 이후에 개신교의 기도회가 있는 모양 입니다. 플래카드가 걸려지네요.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단식 농성은 이어질 겁니다. 언제 끝낼 수 있을까요?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단식까지 해가며 진실을 갈구하는 유가족들을 살리는 길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자리를 일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