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치의 전망이 어둡다고 하는 이 시기에 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계실 당원 동지께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요즘은 뉴스 보기가 두려운 세상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물가 폭등, 금리 인상 소식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피가 마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판국에 윤석열 정부는 긴축을 예고하면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 재정 지출 삭감, 국유 부동산 매각, 전력·철도 민영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또 부자감세를 하면서 노동자 임금은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바닥은 없는 줄 알았는데, 더 심각해지는 불평등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 물가 폭등 속에 하청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자신을 감금한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 그리고 얼마 전 기후 재난 시대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국 기후 집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행동이 있었습니다.

당 밖에선 불평등과 경제 위기 고통 전가에 맞서 각개약진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습니다. 저는 이 에너지를 진보 정당이 하나로 모아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은 그간 이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했지만, 그 방법은 소수의 원내 활동에만 몰입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여의도 안에서의 작은 영향력은 변화의 염원을 관철 시키기보단, 기성 정치의 힘에 눌려 타협하고 존재감을 상실하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은 지금 당 밖에서 각개 약진하고 있는 이 행동에 함께하며, 한국 사회에서 더 큰 지지와 연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야말로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진보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일을 지역의 당원 동지들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이 관점을 전 당적 차원에서 가진다 해도, 이런 일을 해내는 것은 결국 지역입니다. 함께 토론하고, 함께 실천해서 정의당을 다시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