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준표의 잔재 ‘금호강 르네상스’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당장 철회하라.
지난 5일(금) 팔현습지 초입인 햇살교 인근에 포크레인이 들어와 근처에서 자라던 식생을 파헤치고 터파기 공사를 밀어붙이는 일이 일어났다.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발주처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세륜시설일 뿐”이라며 “아직 설계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실수”이고 “장비 철수와 원상복구를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9월 중순에 설계안이 나온다”는 말도 덧붙였다.
곧 공사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를 강행하는 대구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벽창호가 따로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라는 무분별한 개발계획을 내놓을 때부터, 팔현습지의 온갖 식생을 파괴하며 보도교를 만들겠다고 할 때부터 지역 시민사회와 인근 주민들은 반대했고, 습지를 지켜야한다는 전국의 수많은 시민들도 이 목소리에 함께 했다.
세 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에서도 환경청은 이런 반대 목소리에 제대로 된 해명이나 설득을 하지 못했으면서 덮어놓고 강행하겠다는 것 아닌가.
팔현습지는 잘 알려진 것처럼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야생생물 1급 얼룩새코미꾸리를 포함해 법정보호종 20여 종이 살아가고, 총 353분류군의 다양한 식물군락이 확인된 생태의 보고다.
거기에 습지보전법 제8조가 규정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보호해야할 습지’다.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호강 르네상스는 전임 시장 홍준표가 직접 주도한 사업이다.
그는 무수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더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며 대구시장 직을 버리고 대구를 떠났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 계획과 생태 파괴 행위는 잔재로 여전히 남아서 습지의 온갖 식생과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전임 시장 홍준표의 잔재인 ‘금호강 르네상스’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또한 대구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당장 철회하라.
2025년 9월 8일
정의당 대구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