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국어 모르는 경찰청장, 무책임한 경찰청장. 둘 다는 아니길 바랍니다
[논평]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국어 모르는 경찰청장, 무책임한 경찰청장. 둘 다는 아니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당시 주말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자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말입니다.

“일말의 책임”에서 “일말”은 ‘한 번 스치는 정도’를 뜻합니다. 아주 약간, 조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보통 ‘일말의 기대도 없다’,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한다’. 이렇게 부정적인 맥락으로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윤희근 경찰청장은 10.29 참사와 관련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단어 뜻도 잘 모르고 쓴 건지, 자신도 모르게 진심이 투영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참사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 휴일에 서울 밖에 있었다는 것만을 자신이 반성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진심일까 우려스럽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 사태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했는데 구하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몰리는 인파의 위험성에 대해 예상했지만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참사 이후에는 보고서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를 하며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 경찰의 모습입니다. 경찰청장은 10.29 참사의 책임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 중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경찰청장이 “일말”만 책임이라니, 얼굴이 참 두껍습니다.

국어 모르는 경찰청장, 무책임한 경찰청장.
둘 다는 아니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8일
청년정의당 대표 김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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