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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4.0

  • [4기] 2022년 새해 호랑이처럼 힘차게, 심지 굳게 / 전가빈

 <진보정치4.0아카데미>에 참여한 지도 4번째이다. 워크숍 준비도 있고, 4주차 강의 주제도 그렇고, 내가 하고 싶어서 반원들 앞에 반쯤 자원해놓은 상태였는데, 이번 후기를 내가 쓰게 되었다. 


* 먼저 파트 별로 후기를 전개합니다.


 

○ 젠더 전쟁 : 작은 판단 그리고 분별이 만드는 큰 차이. 분열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깨닫는 것은 작은 차이에 대한 몰이해, 판단과 분별들이 무슨 참사를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인 것 같다. 단순히 페미니즘과 젠더를 넘은 서구 근대의 역사와 철학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시간이 부족해 강사님이 하고 싶으신 만큼 다 못 하고, 핵심적인 부분만 얘기하신 거 같은 데 그게 아쉽다.
 


 

 ‘위계적 인간학’이라는 개념부터 젠더, 페미니즘 문제를 그저 지금의 페미니즘 이론, 현대적 이론이나 사상, 젠더, 퀴어 이론이 아니라 저 멀리 서구의 고대 및 근대 철학으로부터 쭈욱 연혁을 거치며,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서 설명해 나가면서, 타자화와 대상화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시면서, 성적 타자화와 대상화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고, 참신했다. 나의 예상이나 생각과는 다른 심오하고, 철학적인 강의여서, 너무 좋았다. 2시간 남짓한 짧은 강의임에도, 페미니즘. 젠더 문제를 넘어선 타자화. 대상화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정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질문을 했는데,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주시는 교수님을 보면서도 흡족했던 강의였고, 질문을 던지면서, 유쾌하게 진행하는 강의 방식도 재미있었고, 마음에 남았다.
 

 ‘타자화와 성적 대상화’라는 개념에 대한 화두를 확실히 던져주신 엄혜진 교수님의 강의가 나에게 그냥 페미니즘, 젠더 문제에 대해서 그냥 경험적으로, 감성으로만 알았던 나에게 체계적으로 정의할 수 있게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강의였다. 
 

 축약하자면, 몰이해와 무지를 기반으로 한 판단과 분별(특정 집단 내에서만 통용되는)에 의한 정의 내림, 규정함, 타자의 정체화가 바로 타자화와 성적 대상화이라는 것. 비단 성뿐 아니라 계급, 인종, 민족, 국가, 많은 문제에서 타자화. 대상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것에 보편성도 역시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워크숍

 


 다른 팀도 다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열심히 준비했고, 우리 팀도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 2반은 개인들의 시간이 부족하고, 나처럼 먼 지방에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다른 팀들이 다들 너무 잘 해서, 솔직히 주눅도 들고 충격도 먹었다. 그런 만큼 더 잘하고자 하는 것도 있었고, 나도 좀 어려운 문제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잘 할 수 있는 얘기, 내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에 승부를 걸었다.



 나는 아직 정의당의 이론. 이념. 체계에는 그리 해박하지도 않고,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초보 당원이다. 어떤 정당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 모임이나 성소위 같은 위원회 활동 몇 번이 전부이다. 그래서 우리 팀이 나 때문에 좀 떨어지면 어쩌냐는 중압감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팀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는 얘기나 주제로 얘기하고자 했다. 워크숍 준비하면서 내가 제시한 의견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 느낌만으로 제시된 의견이다. 그것만이 내가 차별화를 하는 방법이었다. 그게 통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서 내가 제시한 주제는 요즘 화두인 이준석의 ‘세대 포위론’에 맞선 ‘세대 역포위론’이다. 이게 정의당의 선거 전략과 전술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었다. 정확히는 계급 포위론에 기반을 두고, 계급적 포위를 전제로 한 세대 역포위론. 그것을 핵심적 테마로 주장하고 싶었고, 나는 그것을 준비 모임에서 제시했었다. 그래서 자영업자 문제를 자료로 들고 나왔다.
 

 3년 전 정의당 서울시당에서 오진아 님의 청년오픈 강좌를 1번 들은 적 있다. 그 강의가 생각이 났고, 개인적 체험도 있다. 같은 노인들도 지역에 따라 다른데, 같은 세대라고 똑같을 수가 없다. 환경이 다르고, 마음이 각자 다르다. 그런데 세대만으로 취급하는 것은 오류인 것이다. 이 세대 담론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 대변 받지 못하는 부동층의 사람들을 정의당이 포섭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을 주제로 우리 팀은 준비했다.

 

 이번에 준비하면서 깨달은 점은, 얼마나 한국이 모순된 사회인지, 한국의 현실과 실상을 뼈아프게 보았다는 것이다. 반에서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내가 툭 던진 말인 데, 후삼국시대에 이어서 삼국 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이 그 삼한통일을 다시 이뤄야 한다고 얘기했다. 근데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서 생각해 보니, 진짜 그런 거 같다. 정말 삼국 시대. 전국 시대가 열릴 거 같다. 대선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편먹기, 패싸움이 심해지는 것이 남북 분단에 이어 다른 분단도 또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 작은 마음과 차별. 배타성이 사회 전체를 망가뜨린다. 그것은 우리의 역사가 증명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그 차이, 차별을 극복하지 못해서 망한 나라들이다. 그래서 반도에 갇혔다. 그리고 고려와 조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식민 지배. 나라 뺏기고, 이제 남북으로 분단까지 되었다.
 

 이 모든 근원은 차이를 인정 못 한 작은 마음, 차별과 배타성에 있고, 그것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체제 분열을 야기한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 당위성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차별금지법은 일상의 차별을 근절하고 사회 통합을 유도하는 ‘체제 수호법’이다. 국가보안법이 아니라 차별 금지법이 바로 ‘체제 수호법’이다. 오늘날 삼국 시대, 전국 시대가 열린다는 게 웬 말인가? 기성 양당들이 지금 그걸 열어젖히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부자들이나 기득권들은 진골 귀족처럼, 나머지는 혹은 호족이나 6두품 이하 사람같이 모여서 싸워야 한다. 이게 정상인가?

 

 정의당의 최대 과제는 사회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대는 그동안 빛. 성장과 확장만을 추구한 한국 사회가 이제 수렴과 안정을 추구하고, 그림자와 내부 현실을 뒤돌아 보고 직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대에 적합한 정당은 단언컨대 원내에서 오직 정의당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현실을 이겨내고 시대를 이해하고 위기를 타개해 갈 수 있는 건 오직 정의당뿐이다.
 

 정의당이 10년 동안에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정의당 출신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 국회의장 배출 및 상임 위원장 8명~10명 이상 배출, 의석수 최소 120~150석 이상, 지방 광역단체장 배출. 그렇게 되는 날이 10~15년 안으로 꼭 오기를 바란다. 이렇게 되는 날이 정의당이 주도하는 진정한 삼한통일, 전국통일(?)이겠지. 한 10 년 뒤면 올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정의당의 10년 과제. 집권을 위해서 세대 역포위론. 계층 포위론이 필요하고, 이대남과 청년층, 청년 담론에 대한 이간질. 공격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젠더 강의하는 4주차 에 그런대로 맞는 주제로 준비했었다. 지금 시대의 본질적인 문제는 고용 문제이고, 높은 인구 밀도와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고용 문제, 무한 경쟁, 그 자체가 국민의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큰 사회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민간과 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 그렇기에 이제는 정의당만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을 역설하고 싶었다.
 

 

 우리 반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머릿속으로 대본 생각하고 있었는데, 3분내로 해야 하고, 다음 팀원에게 바통 터치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중간에 페이스가 꼬여서, 잘 하지 못했다. 그 점이 지금도 아쉽다. 하지만 인정한다.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내 실력이고, 그에 못 미쳤고, 내 실수가 맞다. 하지만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언젠가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분골쇄신하겠다. 그래도 이번 워크숍 하면서 무대나 잘 모르는 관계에서 서먹서먹하여 떨었던 것을 많이 개선하고, 점점 좋아지는 것도 같은 것을 느낀다. 아직 좀 부족하지만,, 내가 우리 반이 열심히 한 걸 잘 살리지 못해서, 그게 마음에 걸린다.


 

○ 장혜영 의원과의 만남 : 인생 스토리와 청년 정치
 


 내가 늘 멀리서 지켜와 봤던 장혜영 의원을 실물로 직접 뵙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장혜영 의원 님과 단체 사진 찍고, 그 외에 따로 셀카도 같이 찍고, SNS 친추 신청 약속도 받아내고, 심상정 후보님 힘내시라고 깨알 유머 선사하며, 심상정 후보에게 이 유머를 꼭 전해 드리겠다며, 웃으면서 인사드리고, 헤어졌다.

 

 청년 정치를 개인의 스토리 얘기로 하셨는데, 청년 정치를 얘기한다고 해서 무거운 얘기를 하실 줄 알았는데, 천편일률적인 청년 정치 토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당황스러웠지만, 빠져들었고 오히려 그게 좋았다. ‘청년 정치’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청년다움’과 ‘청년정치’라는 건 답이 없다. 개인적인 것이 곧 청년 정치인 것일까? 그래서 장혜영 의원이 본인의 인생 스토리를 굳이 얘기하신 게 아니었을까?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그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장애인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상세히는 잘 몰랐는데, 장혜영 의원 덕분에, 장애인 문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장 의원님과 더 많이 얘기하고 싶다.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다시 뵙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강의가 다 끝나고 그동안 인사만 나눴던 이소헌 연수원장님과 다른 반 담임 선생님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아침에 사서 싸 들고 간 슈톨렌 빵을 다른 반에도 조금씩 나눠 드렸는데,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른 반과도 안면도 트고, 좀 더 친해진 거 같다.


 
 

○ 노회찬 님이 있는 마석모란공원으로


 
 

 다음날 미디어에서만 봤던 마석모란공원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3년 전에 일어났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는 그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연대 병원 빈소에도 갔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묘소가 내 눈앞에 있는 현실에 직면하니, 그냥 아무 말이 나오지 못하고, 벙 졌던 거 같다. 그렇게 벙찌고, 상실감 가득한 마음으로, 7번째 꽃을 내가 헌화를 하고, 묵념을 했다.
 

 노회찬 님에 대한 부채감으로 당원이 되고, 청년당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꼭 뵙고 싶었는데, 그렇게 가셨다니, 노회찬 님. 노회찬 의원이 나에게도 어떤 분이셨는데, 이렇게 허망히 가셨는지, 그런 모습으로 그분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현실이 그저 황망하였다.
 

 노회찬. 오재영. 그 외에도 김용균. 전태일. 박종철. 여러 민주열사. 노동 운동가. 희생자들을 보는 중에 갑자기 마음에서 북받쳐 올랐는지, 눈물이 났다. 이유를 하나만 꼬집기는 어려울 거 같다. 그때는 벙쪄 있었기만 했는데, 장소를 조금 벗어나니, 오히려 그때야 터진 거 같다. 그렇게 혼자 울다 보니 행렬을 놓쳐서 부리나케 쫓아간 기억이 있네. 용산 참사 때 희생된 사람도 그렇게 많았는 지도 몰랐고, 젊은 나이에 가신 분들. 목숨을 던진 분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것. 민주화 이후에도 노동 권을 위해서 목숨 바쳐 희생한 분들이 그렇게나 많았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고, 작은 권리가 그런 분들의 목숨 값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강의가 얼추 끝날 즘, 해설사 선생님이 하늘 쳐다보고 있으니 나를 지목하여 소감을 물은 것 같은데, 답을 피했다. 마음이 울적해서, 하늘을 쳐다봤는데, 말하면 진짜 감정 터질 거 같아서, 차마 답을 못 했다. 괜히 슬퍼지긴 싫었던 것 같다.
 

 

 일정을 마치고, 우리 반은 점심 먹고, 담임 선생님 차 타고, 승우 님과 함께 서울까지 도착해서, 다음 학기 전 모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P.S 젊고 열정적인 우리 2반에게
 

 그리고 우리 반 멤버들 너무 훌륭하다.

 먼저 언제나 스마트하시고, 진행도 잘 하시고, 토론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 주시고, 우리 반에서 리드를 잘 해주시는 승우 님.

 컴퓨터도 잘 하시고, 이번 워크숍에서 PPT 제작을 도맡았고, 편집, 작성도 잘 하시는 똘똘하신 석훈 님.

 많이 보지 못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친절하고, 순수한 시골의 열정적인 진보 청년 당원인 윤수 님.

 우리 반의 팀워크로 인해 나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많이 배우는 중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배운다. 그에 비해서 나는 아직 부족한 것도 같다. 좀 더 분발하여 만회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 2반을 맡아서 중심을 잘 잡아 주시고, 서먹서먹한 우리 2반 멤버들이 다복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우리 반 담임 이자 멘토 조서울 선생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나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사람, 좋은 인연들을 많이 알게 된 거 같아서, 너무 좋다.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나도 꼭 졸업해서, 정의당에 보탬이 되고, 내 남은 인생 동안 정의당에 뼈를 묻는 그런 당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되니, 이것으로 다음 2학기를 기약하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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