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여영국 대표·배진교 원내대표·심상정 후보, 정의당 창당 9주년 기념식 기념사 및 축사
[보도자료] 여영국 대표·배진교 원내대표·심상정 후보, 정의당 창당 9주년 기념식 기념사 및 축사


일시 : 2021년 10월 21일(목) 09:30
장소 : 국회 본청 223호


■ 여영국 대표

정의당이 창당 9주년을 맞았습니다. 진보정치의 폐허 위에서 5천 당원, 0%대 지지율로 시작한 정의당이 어느새 굳건한 제3당으로 원내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이 되었습니다. 

9년 전 오늘,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대표는 6411 연설을 통해 투명인간이 손 내밀면 손잡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만 9년이 지나 10년 차에 들어서는 오늘 우리 정의당은 어디에 서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좌절과 절망, 실패도 경험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긴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투명인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정당,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데 투철하며 현실에 발 디딘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을 향한 꿈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꿈을 품고 오늘을 열어주신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그리고 전직 대표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험난한 길을 헤쳐오면서도 꿋꿋이 당을 지키고 있는 우리 당직자 동지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 위에 서 있는 정당입니다. 우리 안의 대립과 갈등, 관성이 투명인간들의 정당을 향한 원칙에 어긋난다면 과감하게 배격했습니다. 정의당의 9년은 이러한 수차례의 혁신으로 이룬 시간이었기에 다음 10년의 탄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진보정치 재도약 탄탄한 디딤돌을 딛고 이제 집권의 전망을 가집시다. 유명무실한 3당, 옳은 말에 그치는 등대 정당과 소금 정당의 한계, 소수파의 관성을 과감히 벗어던집시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을 유력정당,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만들어 갑시다. 

대선과 지방선거는 정의당의 집권을 향한 출발점이자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을 극복하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기득권 양당이 자기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며 내팽개친 시민들의 삶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우는 우리의 소명을 가다듬어서 불평등과 차별에 짓눌린 시민들,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기후위기에 불안한 시민들 곁으로 달려갑시다. 

새로운 진보정당 10년, 정의당 10년의 역사를 심상정 대통령 후보와 지역정치의 대표주자인 지방선거 후보자들, 그리고 당원들과 함께 열어갑시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당당히 앞으로 나아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의 대장동 특혜개발과 고발사주 사건은 적대적 대결 정치로 맞서왔던 70년 양당정치의 압축판입니다. 그 판에서는 우리가 살아갈 내일에 대한 그 어떤 기대와 희망도 찾을 수 없습니다. 기득권 양당 정치를 이대로 둔다면 다시 5년 뒤 대선에서도 한국정치는 시민의 삶과 상관없는 이전투구의 오늘 모습을 되풀이하게 될 뿐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공수교대 70년으로 잃어버린 국민들의 희망을 정의당이 되찾겠습니다.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맞서는 모든 시민들의 힘으로 불평등의 주범 양당 기득권 정치를 퇴출시키고, 정의당이 국민 여러분의 선택지가 되겠습니다. 

불기차 극복 대선열차에 함께 승차해서 정의당과 함께 미래의 10년을 만들어나갑시다. 고맙습니다.


■ 배진교 원내대표

반갑습니다. 정의당 원내대표 배진교입니다. 

어느덧 정의당이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정의당의 아홉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정의당을 있게 해주신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들, 그리고 정의당이 안팎으로 풍파에 시달릴 때 앞장서서 길을 개척해 주신 전현직 지도부께도 감사와 더불어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정의당의 그 순간순간을 회고한다면 참 수고했고, 고생 많았다고 등을 두드려주고 싶지만 그런 얘기들은 뒤로 미뤄놓겠습니다. 마냥 자축만 하는 기념사보다는 정의당이 여전히 목놓아 대신 외쳐야 할 국민들을 호명하려 합니다. 

바로 어제는 공군 성추행 피해 뒤 숨진 고 이 중사님의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날이었습니다. 부실한 초동 수사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던 이들이 전부 빠져나간 군검찰의 수사는 그야말로 또다른 2차 가해였습니다. 같은 직장 동료의, 같은 인간의 존엄을 해친 그들이 그에 따른 죗값을 치르는 그 당연한 '상식'이 통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민주노총 총파업과 계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단적인 차벽과 병력을 구축한 정부가 부딪혔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코로나 불평등 속 가장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고작'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끝없는 고용 불안전성을 야기하는 비정규직을 철폐해달라는 배달 라이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었습니다. 

또다시 어제, 여수 현장실습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학교와 업체가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대거 확인됐습니다. 자격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하기에도 위험한 잠수 작업을 안전 장치도 제공하지 않고 현장 실습생에게 시킨 것은 그야말로 사지로 몰아넣는 살인 행위였습니다. 또한 홍 군의 학교는 실습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해야 하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도 실습 기업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최소한의 안전망조차 홍군에게는 없었습니다. 

이 모든 참극이 어제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입니다. 화천대유, 고발사주 등으로 국회에는 고함 소리가 가득 찰 때 대한민국 곳곳의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상식이, 내 삶을 지켜 낼 고작, 겨우의 조건이, 최소한의 안전망이 없는 이들에게는 일상일 것입니다. 

나열하고 보니 결국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입니다. 정의당이 어느 누구를 대변해야 할 정당인지 존재 이유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가 드러나는 대목인 듯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내년은 정의당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의미가 큰 해입니다. 양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들은 모두 휘청거릴만한 리스크를 안고 있고, 리스크 vs 리스크의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부패한 기득권 카르텔을 공고히 하는 데칼코마니 같은 양당의 모습에 분노, 무력감, 허탈감을 느끼시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동시에 정의당의 역할을 요구하는 국민들께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9년 동안 오로지 국민들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부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대변하기 위해 불평등, 차별에도 맞서 싸워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기득권 양당과 똑같이 정쟁에만 몰두해 당리당략, 사리사욕 채우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권리를 침해 당하고 발언권조차 없는 시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상식을 지키는 것이고, 정의당을 뽑는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내년 정의당 창당 10주년 기념식은 심상정 정부, 정의당 정부에서 치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 날 기념사에서는 정의당 정부가 이끌어가고 있을 밝고 희망찬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고 안전한 여러분들의 일상을 위해 정의당을 믿어 주십시오. 

정의당은 모든 노력을 다해 반드시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심상정 후보

오늘 정의당이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병치레도 많았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비바람 몰아치는 정치 전환의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함께 비를 맞으며 이 길을 걸어온 너무나 소중한 당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정의당의 길을 꿋꿋이 갈 수 있도록 늘 격려해주신 지지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심상정과 정의당에는 대장동도, 고발사주도 없습니다. 우리는 불의한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당원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지지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거대 양당의 내로남불 정치에 휩쓸리지 않고, 힘 없는 서민을 대변하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한 원칙과 비전으로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정치의 최후의 양심을 지켜왔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정의당의 자부심이자, 미래 정치를 책임질 자격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세간에 여당 대선 후보를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진보정치 20년, 모진 풍파 속에서도 기득권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은 우리 정의당 당원들이야말로 바로 살아있는 전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의 시간은 반드시 옵니다. 양당의 대선 주자들은 부동산 투기와 정치검찰 의혹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분들은 법의 심판대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심상정은 사법적 도덕적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일이 한 톨도 없습니다. 도대체 내년 대선에 찍을 사람이 없다며 우울해하는 국민들께 자신 있게 “여기 완벽히 준비된 정의당표 심상정이 있습니다”이렇게 말씀드려주십시오. 저 심상정이 정의당 10주년을 정의당 집권 원년으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제 정의당은 다양한 변혁의 열망을 미래로 실어나르는 큰 배가 될 것입니다.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 해소에 뜻을 함께하는 모든 정치-시민세력과 함께 시민의 삶까지 선진국인 시대를 당당히 열어낼 것입니다. 2%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기적을 2022년 심상정 정부의 탄생으로 재현해내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내년 10주년에는 대통령 심상정으로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0월 2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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