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 인사혁신처는 시대착오적 비서 업무 매뉴얼 폐기해야
[브리핑]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 인사혁신처는 시대착오적 비서 업무 매뉴얼 폐기해야 

일시 : 2021. 9. 1. (수) 09:35
장소 : 국회 소통관

인사혁신처의 비서 업무 매뉴얼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매뉴얼은 ‘꼰대 문화’로 도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사의 기분과 상태에 따라 대접해야 할 차 종류를 적어두었는가 하면, 비상전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업무용 전화를 켜놓고 휴대하라는 지침도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는 상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기념일을 챙기라는 내용과 상황에 따라 상사를 향해 얼마나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각도까지 정해두었습니다. 비서를 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조선시대 관가에서 사용했을 법한 구태 매뉴얼에 염증을 느낍니다. 

비서는 하인이 아닙니다.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는 사람입니다. 언제까지 비서가 상사의 심기와 사생활까지 챙겨야 합니까. 지금은 2021년입니다. 법무부 차관 우산 무릎 의전 논란이 불거진 까닭은 바로 이러한 공직사회 ‘꼰대 문화’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혁신처는 매뉴얼이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며 직무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비서 업무에 대한 편견으로 점철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처에 하달된 공문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을 애써 간과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인사혁신처가 공직사회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는 한 것인지 대단히 의문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시대착오적인 비서 업무 매뉴얼을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과거 공직사회의 권위주의적 문화를 떨쳐내지 못한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갑질’ 문제는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은 통상적인 인수인계를 통해 전달하면 그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필요 이상의 과잉 의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인사혁신처가 즉시 ‘꼰대 문화’로 도배된 매뉴얼 폐기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2021년 9월 1일

청년정의당 대변인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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