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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평] 이제는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관련 논평 -

이제는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어제인 24일 밤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95일까지 13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전세계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도쿄 패럴림픽은, 원래 작년 2020년에 열렸어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지난 주에 폐막되었던 올림픽처럼 1년이 연기되었다.

 

1960년 로마에서 제1회 대회를 연 패럴림픽은, 198810월 우리나라 수도 서울에서 제8회 대회가 개최되었다. 서울 대회부터 패럴림픽은 그해 올림픽과 같은 도시에서 열려 올림픽과 같은 시설을 사용하고, 패럴림픽 공식 엠블럼을 고안하여 지금의 패럴림픽 엠블럼의 모태가 되었다.

이와 같이 패럴림픽의 한 획을 그은 대회를 개최했던 우리나라지만,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들과 언론의 관심은 일반 올림픽에 비해서 현저히 낮다. 올림픽 기간에는 지상파 3사 모두 하루 열 시간 이상 중계하고 인기 종목 선수거나 메달을 딴 선수들의 뒷이야기까지도 취재하는 것과는 달리, 패럴림픽 기간에는 경기 중계를 하는 시간을 알기 어려울 만큼 방송사들이 등한시하다시피 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중계를 보기 어려워서 시청자들의 많은 원성과 항의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원성과 항의에 중계를 확대 편성하였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은 예전보다 언론의 관심이 조금 생긴 것 같아서 긍정적이다. 먼저, 지상파 3사 모두 개회식을 생중계했고, 패럴림픽 기간 동안 KBS1560(26시간, 21), MBC950(15시간 50, 13), SBS610(10시간 10, 5)의 중계 시간을 편성했다. 그리고 KBS는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중계 제작팀을 도쿄에 파견하고, ‘뉴스12’에 출연하는 최국화 장애인 앵커가 KBS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한다. MBC는 자사의 케이블 스포츠채널인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탁구, 조정 등의 다양한 종목들을 하루 두 시간 이상씩 생중계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장애인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이번 대회의 개최국인 일본과 비교했을 때 중계시간이 턱없이 적다. 이들 나라는 대회 기간 내내 하루 종일 생중계를 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 팬들은 패럴림픽의 갈증을 풀기 위해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자체 중계를 보거나 유튜브 등으로 다른 나라에서 중계하는 방송을 봐야 한다.

 

결국 해답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다. 미디어와 대중들의 관심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짐작하듯이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나 처우는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들에 비해 훨씬 열약하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장애인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하고,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되어 선수층도 두터울 수 있다.

 

과거에는 장애인 스포츠를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재활의 목적으로 인식하였다. 그렇지만 현재는 비장애인 엘리트의 스포츠처럼 스포츠 그 자체이고, 올림픽과 같이 패럴림픽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선수들의 경연장이다. 하지만 뜨거운 승부 뒤에는 선수들 간의 진한 동료애가 숨 쉬고 있다.

 

14개 종목, 159(선수 86· 임원 73)을 파견한 우리나라 선수단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승리했고, 또 한 번 승리할 것이다이다. 이 슬로건처럼 이번 패럴림픽에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이뤄 또 한 번 승리하기를 기원한다. 그렇지만 설령 메달 획득과 같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우리는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박수로 응원해 줄 것이다. 코로나19와 지원 미비, 그리고 무관심 등 여러 가지 역경 속에서도 패럴림픽에 출전한 86명의 선수들 모두 영웅이고, 승리자이기 때문이다.

 

2021825

정의당 장애인위원회(위원장 박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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