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오현주 대변인,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서둘러 결론 내리지 말아야
[브리핑] 오현주 대변인,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서둘러 결론 내리지 말아야

일시: 2019년 8월 19일 오전 10시 50분
장소: 국회 정론관 


최근 서울대학교의 청소노동자가 폭염 속 휴게실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독방보다 더 비좁고 냉난방 시설은커녕 창문 하나 없었던 곳에서 고단한 몸을 쉬다가 생을 마감한 것이다. 고인의 죽음 뒤에야 비로소 노동자의 열악한 휴게 환경이 드러났다. 

고인은 평소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이번 사고를 지병에 의한 죽음으로만 성급히 결론 내려선 안 된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지병이 악화됐다면 산재로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도 존재한다. 학교 측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방치한 만큼, 이번 사고에서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 

서울대학교는 학내 노동자 휴게시설을 전수조사하고 업무환경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시설의 노동자 휴게공간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사망은 최근 KTX 기관사가 에어컨이 고장난 운전실에서 열차를 운행하다 병원에 실려 갔던 일과 무관하지 않다. 실외 온도 35도가 넘으면 옥외작업을 중지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권고수준이고, 그나마 실내 노동환경에 대한 방침은 마련되지도 못했다. 경비실과 청소노동자 휴게실 등 최소한의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개선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실내 폭염으로 인해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면, 해당 기관에 충분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입추가 지나고 제법 날이 선선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그동안 폭염 속에 방치되었던 열악한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식어가는 일이 되지 않도록 정의당은 최선을 다하겠다.


2019년 8월 19일
정의당 대변인 오 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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