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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작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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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우리는 혐오와 차별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김기홍 활동가,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지난 3일 변희수 하사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김기홍 활동가를 보낸 지 불과 며칠 뒤였습니다.

성소수자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고 단단합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무너뜨리고, 진리와 지식을 추구하는 학업을 막아서는 그 벽은 성소수자에게 끝없는 좌절과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사회는 단지 ‘나다움’을 찾고 그 과정에서 결정한 삶을 존중 대신 혐오와 차별 발언으로 무시하며 짓밟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성소수자는 사실상 투명인간으로 삶을 버텨내고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인권이 제대로 서 있는 사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귀에 아직 생생합니다. 한때 이 문구를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차별금지법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깊은 실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누구나 존엄한 사회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정의당 서울시당에서 유일하게 지역위원회에서 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학습 프로그램인 성평등아카데미를 비롯해 끊임없이 배우고 토론하며 왜곡된 시각을 고쳐나가고자 합니다. 동작구 안에서도 차별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주시하고 경계하며 필요하다면 기꺼이 연대하겠습니다.

지금도 차별과 혐오에 좌절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성소수자들이 있습니다.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내 이웃일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분께 촉구합니다. 넘치는 혐오와 차별에 당당히 맞서주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생명이 또 우리의 곁을 떠나는 슬픔을 반복하지 맙시다.

이제 고인이 되신 두 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려봅니다. 두 분이 울린 사회의 경종을 우리가 앞장서서 해결하겠습니다. 행동을 통해 두 분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제는 무지개 너머 행복한 그곳에서 ‘나다운 삶’을 충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년 3월 8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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