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마음으로]

얼마 전, 밭에 고추 300대를 심었습니다. 올봄은 유난히 가뭄이 심해서, 새벽부터 물을 주러 밭에 가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도 고추들이 가뭄을 이겨내고 잘 자란 모습을 보면 힘듦은 싹 잊혀지고, 마음 한구석이 뿌듯해져 옵니다.
 

사실 고추들이 같은 흙에서 같은 햇살을 받았지만, 모두 동일하게 자라진 않았습니다.


어떤 고추는 열매도 실하고 줄기도 튼튼한 반면, 어떤 고추는 유독 성장이 더디고 힘이 없습니다.

그런 약한 고추들은 비료를 더 주거나, 끈으로 잡아주곤 했습니다.

지금은 열매가 작고 많지 않지만, 잡아주고 도와주면 금방 튼튼해져 잘 자란 고추 못지않은 결실을 맺어줄 것이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작고 힘없는 생명들이 대한민국의 정의당이 주목해야 할 삶들입니다.

소수 기득권의 정치·경제 독점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이제는 올라갈 사다리조차 놓쳐버린 대다수 약자들의 삶 말입니다.

혼자서는 벽을 넘기 힘든 약자들에게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는 ‘연대의 손’이 필요합니다.
 

그 손들이 효율적으로 벽을 넘을 수 있으려면, ‘룰’이 바뀌어야 합니다. 

 

2004년, 민주노동당에서 10명의 국회의원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정당투표라는 ‘룰’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소수가 독점하던 기존의 룰을 문제로 제기하고, 새로운 룰을 세우기 위해 투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재작년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을 바꾸었습니다. 남북관계가 달라졌고,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국제적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삼성을 포함한 기업 재벌, 국정농단에 일조한 사법세력, 가짜뉴스로 국정에 혼란을 준 언론 등 적폐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기득권으로 남아있습니다.


기존의 제도를 유지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인권은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 할 것입니다.


선거제도 개혁, 사법 개혁으로 기득권만의 것이었던 ‘룰’을 바꾸어야 합니다.

2020년 총선에서 꼭 승리합시다.
 

기존의 정치세력으로는 약자의 삶도 룰도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 정의당의 운명을 걸어봅시다. 

[약력 및 경력]

현) 정의당 춘천시위원장

현) 춘천생명의 숲 이사

전) 이광재.최문순 도지사 복지특보

전)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

2019년 6월 17일 전국위원 출마자 엄재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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