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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태수의 월요 편지] 목포의 아침입니다.
대구의 아침은 어떤가요?
목포, 제가 있는 목포의 아침은 잔뜩 흐립니다.
일기예보를 전하는 목포MBC 기상캐스터는 흐린 하늘이 차차 맑아진다고 합니다.
맑은 목포를 보고서 이 곳을 떠날 듯 합니다.

1.
지난 한주는 당 혁신 초안을 작성하는 마무리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19일(일) 혁신 초안을 공개했는데, 적지 않은 당원들이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개선에 그쳤다, 변죽만 울렸다 등 기대했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2.
초안을 만들면서 혁신위원들은 다수 의견이라고 소수 의견을 묵살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공감대를 확인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주장을 마주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서로 다른 당 활동 경험에서 만들어진 서로 다른 인식의 기반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18명 혁신위원들의 모습이 지금 정의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
그럼에도 초안이 지금 우리 당에서 버릴 것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은 따갑습니다.
새롭게 확인해야할 내용을 회피했다는 지적도 가볍지 않습니다.
그 비판과 지적을 마주하면서 혁신에 향한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내겠습니다.

4.
몇 가지 의견입니다.

1천원을 당비로 내는 지지당원제도를 도입하자는 일부 의견에 반대합니다.
이 주장은 당원을 정치적 생산자 또는 공통의 인식에 기반한 정치 행위자로 바라보지 않고,
개별이슈나 이미지에 따라 호불호를 드러내는 정치소비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회공동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공유하는 당원들의 집합체로서의 정당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당비를 1천원으로 낮추면 많은 사람들이 당원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1천원 당원들을 대거 입당시켜 당의 주요선거에 활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 현실적입니다.
당의 가치와 지향을 명확히 하고,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인지를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당원 확대와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결집을 이루어야한다는 정치의 기본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집단지도체제를 보다 분명하게 제시해야합니다.
그동안 정의당은 노-심의 정당이었습니다.
이제는 노-심의 지도력을 뛰어 넘을 시기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노-심을 대체할 지도력이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도력이 단순간에 형성되지 않는 만큼 노-심 이후의 지도력을 길러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단일한 대표체제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합니다.
집단지도체제에서의 상호 협력과 경쟁을 통해 실천적인 지도력을 만들어야할 시기입니다.
대표-부대표 체계를 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으로 바꾸고 최고위원회가 당의 전략단위로 역할해야합니다.

당의 정체성은 노동에 강력히 기반해야합니다.
총선 이후 당 정책연구소가 진행한 당원 설문조사와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을 지지한 2천명에 대한 혁신위원회 설문조사에서
우리 당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당이라는 응답과 노동 관련 공약에 높은 호응을 한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심층인터뷰에서도 노동자를 대변해야한다는 응답자들의 반응이 강했다고 합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요청에 우리 당은 노동자들의 당이라고 분명하게 응답해야합니다.

정체성과 관련해서 정의당은 젠더 폭력에 단호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당이어야합니다.
586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운동세대는 우리 사회의 주류 기득권이 되었습니다.
주류 기득권이 되면서 우리 사회 저변에 깊게 드리워져있는 가부장적 위계를 그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재벌 세습은 비난하지만 교육과 부동산을 통해 기득권을 세습하는 자신들을 비판하지 않은 모습에서 증명됩니다.
가부장적 자본주의에서 중첩의 모순에 내몰린 젠더 폭력에 대한 태도는 자신이 누구냐를 가르는 핵심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정의당은 우리는 여성주의정당이라고 확답해야합니다.

5.
편지를 쓰다가 창가로 다가가 목포 하늘을 다시 올려다봅니다.
아직 구름이 두텁지만, 하늘 여기저기에 드러난 구름의 빈자리로 옅은 햇살이 비춥니다.
비판과 아쉬움이 짙게 드리워진 초안이지만 어제부터 시작한 당원간담회를 통해
보완하고 다듬으면서 당 혁신의 힘을 모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합니다.
지금, 긍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응원하면서, 전남도당 당원들 만나러 온 목포에서 하루 늦은 월요 편지 띄웁니다.

아 참! 이번주 금요일에는 대구당원들을 만나는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세요~~~ ^^


혁신 초안 보러가기 ===> http://www.justice21.org/innovation2020/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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