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혜영 혁신위원장님께

장혜영 혁신위원장님께서 비례대표이신 걸 알았다면 주저없이 정의당에 투표했을텐데,
그래도 다행히 국회의원이 되셔서 정말 기쁩니다.

장혜영 혁신위원장님께서 정의당 국회의원이 되신 것을 알게 되고,
정의당에 다시 애정이 생겼습니다.

정의당의 혁신과 관련하여 정의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을 듯한 2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



첫째,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정의당'을 대표하는 단어, '노동'에 관한 것입니다.
정의당이 수권정당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여야 교섭단체의 지위를 가진 정당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수권정당은 국가 전반에 걸친 아젠다들을 두루 살필 만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노동'이라는 단어에 몰두하여 저에게는 1 아젠다 특화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노동'보다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사회적 약자'가 있고, '사회적 약자'보다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길을 알려줄 때 함께 있는 지점에서 목적지로 가는 길을 설명하지,
목적지에서부터 함께 있는 지점으로 오는 길을 설명하지 않듯이,
'노동'(목적지)이라는 단어를 내세우기보다 '상생'(출발점)과 같은 포괄적인 단어를 내세워야 '노동'(목적지)으로 오는 길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동'만큼이나 중요한 의제들이 국가 전반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 예시로 '장애인'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의당은 '장애인'이라는 키워드보다 '노동'이라는 키워드가 우선되는 당인가요?
무엇을 우선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 둘을 포괄하는 단어 '사회적 약자'가 있습니다.
정의당은 노동자의 완승을 꿈꾸는 당인가요? 노동자와 사용자간의 합리적 협력을 꿈꾸는 당인가요?
노동자나 사용자 어느 한쪽의 완승은 둘의 존재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이기에, 둘은 양쪽 날개와 같기에,
합리적 협력을 꿈꾼다 믿습니다.
그렇다면, '노동'과 '사용' 모두를 고려한 '상생'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노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강조하는 것이 진정 '노동자'를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노동'이라는 단어보다 더 포괄적인 단어가 정의당의 대표단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째로는, 노회찬의원님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은 노회찬의원님이십니다.
감사, 사랑, 존경의 마음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봅니다.
노회찬의원님께서 안타깝고도 슬픈 결정을 하신 이유는
정의당이 당시 10프로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회찬의원님께서 표현하신 '어리석은 선택'이 정의당에 폐를 끼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당시 노회찬의원님의 정신 전체를 폄하하는 세력으로부터 불순한 공격 때문에
노회찬의원님의 선택에 대한 당차원의 사과나 반성할 타이밍이 없었으나
이제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서 이 일에 대해 고 노회찬의원님을 대신하여 다시 한번 당의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노회찬의원님의 가슴아픈 결정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 결정을 하신 이유를 따르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회찬의원님의 정신은 이어가되 잘못은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정의당이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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