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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경선 게시판

  • 이은주의 정치선언│#2출마이유편





이은주의 정치 선언

[출마이유]

나 역시 한때 절반은 반정치주의자였습니다.
정치는 때 묻은 것이고, 권력은 싸워야 할 대상일 뿐, 노동운동이 권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것이 운동의 순수함을 지키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이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첫 번째 계기는 2011년 시민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의 당선입니다. 
노동조합이 10년 풍찬노숙으로도 풀지 못했던 해고자 문제가 시장이 바뀌자 협상의 길이 순조롭게 열렸습니다.
일터로 돌아오는 동료를 보며 권력은 부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권력을 선용하면 노조의 투쟁만으로 이룰 수 없는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정치의 중심에 서고자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서울 지방정부와 정책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전국 최초의 노동이사제 도입, 지하철 양공사 통합 등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들이 차곡차곡 실현되었습니다.

물론, 정치를 다루며 늘 좋은 시절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동운동 27년 가운데 가장 혹독한 시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당위적 원칙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우리는 열정적으로 추진했고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청년 조합원들은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뒤이어 젊은 노동자들의 조합 탈퇴로 이어졌습니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당혹스러웠습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 앞에 가혹한 탄압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현장이 쪼개지고 젊은 후배 조합원들이 노조에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저를 깊은 번민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처음엔 억울하고 화도 났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을 이기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배들이야말로 6411번 버스를 타고 도서관과 학원을 투명인간처럼 오가야 했던 살인적 취업 전쟁의 희생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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